<민중의소리> 23일자 만평…피흘리며 김희철 망치질에 못 박혀"십자가는 죄가 없는자가 대신 죄를 지는 것…부당경쟁 했으면서"
  • 한 좌파 매체가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를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에 빗댔다. 이 대표는 4.11 총선을 앞두고 서울 관악을 지역에 통합민주당과 단일화 경선을 치르는 과정에서 '여론조사'를 조작해 후보직에서 물러났다.

    좌파성향의 인터넷매체 <민중의소리>는 23일자 만평에 경선 조작 사건으로 후보 사퇴를 선언한 이 대표를 예수에 비유했다.

    이 대표가 십자가로 보이는 기둥에 매달리고 이 대표와 경선을 치른 김희철 민주통합당 의원이 사다리를 타고 올라와 이 대표의 다리에 못을 박는 모습을 그렸다. 이 대표는 희생하는 예수처럼 붉은 피를 흘리고 있다. 김 의원의 망치에는 '경선 불복'이 적혀 있고, 십자가에 매달린 이 대표는 '불출마'라고 적힌 종이를 떨어뜨린다.

    특히 사퇴의 결정적인 계기가 됐던 '경선 조작'에 관한 부분은 그림 어디에도 없다. 이 만평은 김 의원의 경선 불복 때문에 이 대표가 이 대표가 마지못해 불출마를 한 것처럼 그려졌다.

    이 때문에 인터넷 공간에는 기독교를 포함한 네티즌들의 "종교 모독" "십자가의 의미를 모른다" 등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만평을 실은 <민중의소리>는 이 대표의 통합진보당으로부터 비례대표 2번을 배정받은 이석기씨가 이사로 있던 매체이다. 또 윤원석 前 <민중의 소리> 대표는 경기 성남 중원에 통진당 지역구후보로 공천을 받았다가 소속 사 여기자 성추행건으로 후보직 사퇴를 했다.

    아이디 green***는 "버티고 버티다가 마지못해 사퇴한 건데 뭐가 자랑스럽다는 건지 모르겠다. 종교 모독도 가지가지지만 이정도로 할 정도일 줄은 몰랐다"고 했다. stlar****아이디 사용자는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가 스스로 못을 뽑고 내려오고 싶은 심정일 것이다. 이런 작태를 제재할 최고 최종적인 책임과 권한은 바로 유권자에 있다"고 비판했다.

    '십자가'에 비유한데 대한 비판도 들끓었다. 아이디 'sori***'는 "십자가는 죄가 없는 자가 대신 죄를 지는 것이다. 부당경쟁을 한 것이 탄로나서 물러난 것이 십자가 진 것이라니. 십자가의 의미나 알고 주절거리는지"라고 비난했다. 또 solre***는 "덕분에 무조건 투표한다. 경기동부연합 정말로 무섭고 위험한 집단이다. 다른 정당으로 한표 꼭 행사한다. 아, 민주통합당도 빼고"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