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안보정상회의 의장, 추모식 참석 못해…일정 앞당겨26일 추모식 김황식 총리 주재, “소홀함 없도록 준비하라”
  • ▲ 이명박 대통령이 23일 천안함 피격 2주기를 맞아 묘역을 참배했다. 이날 이 대통령이 전사자 묘비를 닦으며 안타까워 하는 모습. ⓒ 청와대 제공
    ▲ 이명박 대통령이 23일 천안함 피격 2주기를 맞아 묘역을 참배했다. 이날 이 대통령이 전사자 묘비를 닦으며 안타까워 하는 모습. ⓒ 청와대 제공

    “2년 전 저도 46용사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면서 흐르는 눈물을 참을 수 없었고, 우리 국민 모두는 큰 슬픔에 빠졌다.”

    이명박 대통령은 천안함 피격 2주기를 앞둔 23일 46용사의 묘역을 참배하고 유족들에게 위로 서한을 보냈다.

    26일 열리는 ‘2012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에서 의장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에 묘역 참배시기를 앞당긴 것으로 알려졌다.

    “26일(2주기)에 김황식 국무총리가 추모식을 진행하지만, 마음이 씁쓸해서 찾았다”는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7시20분 국립대전현충원에 도착해 추적추적 내리는 비에 우산도 쓰지 않은 채 헌화하고 묵념하며 희생자의 넋을 기렸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추모식 행사에 조금의 소홀함이 없도록 관계기관에 각별히 당부했다.

  • ▲ 이명박 대통령이 23일 천안함 피격 2주기를 맞아 묘역을 참배했다. ⓒ 청와대 제공
    ▲ 이명박 대통령이 23일 천안함 피격 2주기를 맞아 묘역을 참배했다. ⓒ 청와대 제공


    “우리 국민들은 천안함 46용사와 고 한주호 준위를 영원히 잊지 않을 것.”

    이 대통령은 당시 숨진 민평기 상사, 최충희 상사, 장철희 일병, 한주호 준위 등이 묻힌 묘소를 차례로 둘러보며 비를 맞은 고인들의 사진이 담긴 액자를 일일이 맨손으로 닦으며 한숨을 짓기도 했다.

    특히 19세에 전사한 장 일병의 묘소 앞에서는 “기관사가 꿈이었다는데 어린 나이에 군대에 가서 이렇게…”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의 최우선 과제는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며 한반도에 평화와 안전을 정착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는 천안함 46 용사와 고 한주호 준위의 고귀한 희생을 잊을 수 없다. 이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강력히 대응할 만반의 준비를 갖춰나가야 한다”며 목소리에 힘을 줬다.

  • ▲ 이명박 대통령이 23일 천안함 피격 2주기를 맞아 묘역을 참배했다. ⓒ 청와대 제공
    ▲ 이명박 대통령이 23일 천안함 피격 2주기를 맞아 묘역을 참배했다. ⓒ 청와대 제공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이날 유족들에게 위로서한을 보냈다. 서한은 국가보훈처 지방 보훈청, 지청의 기관장 및 간부들이 직접 유가족들을 찾아 전달할 계획이다.

    이 대통령은 참배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동행한 기자들과 핵안보정상회의 등을 주제로 환담을 나눴다.

    이 대통령은 “언젠가 핵무기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모이는 것”이라며  “이번에 (핵무기 및 핵물질) 2만개를 없애면 10만 개가 남는다는데 2만개씩 없애면 5년 안에 다 없어진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 ▲ 이명박 대통령이 23일 천안함 피격 2주기를 맞아 묘역을 참배했다. ⓒ 청와대 제공
    ▲ 이명박 대통령이 23일 천안함 피격 2주기를 맞아 묘역을 참배했다. ⓒ 청와대 제공

    <다음은 대통령 서한 주요 내용>

    고 (000 병장 어머님)께

    (000 병장)이 우리 곁을 떠난 지 벌써 2년이 되었습니다. 자랑스럽고 소중한 (000 병장)을 갑자기 떠나보낸 뒤 얼마나 마음  아프셨습니까. 2년 전 저도 46용사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면서 흐르는 눈물을 참을 수 없었고, 우리 국민 모두는 큰 슬픔에 빠졌습니다.

    천안함 폭침 도발 2주기인 3월 26일, 전 세계 53개국 정상이 모이는 핵안보정상회의가 열립니다. 더 평화롭고 안전한 세상을  위해 전 세계 정상들이 모이는 이번 회의는 한반도 평화와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서도 의미있는 회의가 될 것입니다. 저는 회의를 주재해야 하기 때문에, 이번 추모식에 참석하지 못하지만, 묘역에 미리 참배를 다녀오고자 합니다.

    추모식 행사에 조금의 소홀함이 없도록 당부해 놓았습니다. 직접 참석하여 함께 하지 못함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 번 깊은 위로를 드리며, 부디 늘 강건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