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처 “부상자는 장애에 따라 월 35만~541만 원 지급”…유가족 '전몰군경 유족' 일괄등록포스코그룹, 현대기아차그룹은 전사자 자녀에 장학금, 취업 지원은 한화그룹 6명 등 8명 불과
  • 2010년 3월 말, 천안함 용사들이 숨진 뒤 생존자와 유가족을 돕겠다는 기업과 기관들이 곳곳에 등장했었다. 하지만 실제로 약속을 지킨 기업은 얼마나 될까.

    국가보훈처(처장 박승춘)은 22일 “천안함 피격으로 희생된 천안함 용사 46명과 故한주호 준위, 부상자에 대해 개인별 맞춤형 보훈보상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훈처는 우선 전사자 46명의 유족 45명은 장례기간 중 현장에서 곧바로 신청서를 접수, ‘전몰군경 유족’으로 일괄등록 했다고 한다. 이후 2010년 4월부터 지금까지 매달 보상금을 지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 ▲ 2010년 4월 7일 언론에 모습을 드러낸 천안함 생존자들. 지금도 큰 고통을 받고 있다.
    ▲ 2010년 4월 7일 언론에 모습을 드러낸 천안함 생존자들. 지금도 큰 고통을 받고 있다.

    배우자 11명은 월 105만5,000원~142만5,000원을, 46용사의 부모 34명은 월 103만7,000원 ~ 131만1,000원을 받고 있다.

    생존자 중 부상자에게도 폭침 당시 발생한 장애정도에 따라 월 35만5,000원~541만 원까지의 보상금을 지급하고 있다고.

    보훈처는 또한 천안함 생존자 중 학교를 다니는 유공자 본인, 전사자의 배우자와 자녀 7명에게는 수업료 전액을 면제해주고 매년 11만~21만8,000원의 학습보조비를 지급하고 있으며, 집이 필요하거나 생활비가 필요한 유공자 본인과 전사자 유족 8명에게는 아파트 특별공급과 장기저리의 자금 대출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보훈처는 이와 함께 생존자들의 정신건강도 관리할 계획이라고 한다.

    중앙보훈병원이 천안함 2주기를 맞아 전투상황을 겪고 전역한 뒤 국가유공자 등록을 신청한 장병을 대상으로, 지난 1~2월 사이 전화 상담을 실시한 결과 14명이 진료를 희망했다고. 보훈처는 이들을 대상으로 3월 중 정신과 치료와 전문가 상담, 심리검사 등을 실시하고,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 등으로 치료가 필요한 사람에게는 전문적인 치료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 2010년 당시 KBS가 실시했던 천안함 폭침 유가족 돕기 성금방송. 이 같은 언론의 성금모금에 얼굴만 비춘 기업들이 대부분이다.
    ▲ 2010년 당시 KBS가 실시했던 천안함 폭침 유가족 돕기 성금방송. 이 같은 언론의 성금모금에 얼굴만 비춘 기업들이 대부분이다.

    보훈처는 “당시 천안함 사건을 경험하고 전역한 장병 중 PTSD 등으로 국가유공자 등록신청을 했지만 장애정도가 경미해 등록하지 못한 분들은 문제가 악화되거나 재발할 경우 다시 신검을 받고 국가유공자로 등록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보훈처는 그동안 전사자의 유가족이나 생존자 중 취업을 지원한 사람의 수는 8명이었다고 밝혔다. 보훈처가 지원한 사람이 2명, 나머지 6명은 한화그룹에 채용됐다.

    천안함 폭침이 알려지자 수많은 대기업들이 생존자와 유가족들에게 ‘온정의 손길’을 내밀며 온갖 약속을 남발했으나 이를 제대로 지킨 기업은 한화그룹과 포스코, 현대기아차그룹 정도에 불과했다.

  • ▲ 천안함의 잔해. 이 모습이 언론을 통해 방영되면서 국민들은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 반면 재벌들과 일부 정치인들은 별 다른 충격을 안 받은 듯 하다.
    ▲ 천안함의 잔해. 이 모습이 언론을 통해 방영되면서 국민들은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 반면 재벌들과 일부 정치인들은 별 다른 충격을 안 받은 듯 하다.

    당시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그들을 도울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보라”고 지시한 뒤 한화그룹에서는 유가족 등 6명을 채용했다. 포스코 그룹은 故한주호 준위의 자녀에게 2010년부터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그룹 또한 ‘해비치 재단’을 통해 전사한 천안함 용사의 자녀 20여 명에게 장학금을 주고 있다.

    이들을 제외한 대기업들은 당시에만 마치 천안함 46용사를 도울 것처럼 행동하다 이후 언론의 관심이 수그러지자 모른 척 하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