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영, 청탁 관련 대통령실·보훈부 직원 소통 내역 제출 예정최재영 "청탁한 것 맞지만, 이뤄진 것 한 건도 없어"'통일TV 송출 중단' 두고 尹대통령과 천공 야합 폭로 목적의 청탁
-
- ▲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백을 건내 부정청탁 금지법 위반 혐의를 받는 최재영 목사가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열린 2차 소환조사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가방을 전달한 최재영 목사가 청탁 과정에서 대통령실·국가보훈부 직원까지 동원됐다고 주장했다. 다만 청탁이 이뤄진 것은 한 건도 없다고 말했다.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김승호)는 31일 오전부터 부정청탁금지법 위반, 주거침입,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를 받는 최 목사를 재소환해 조사 중이다. 검찰은 지난 13일에도 최 목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한차례 소환한 바 있다.최 목사는 검찰 출석에 앞서 이날 오전 9시 15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창준 전 미국 연방하원 의원의 국정자문위원 임명 및 국립묘지 안장을 청탁했다고 인정했다. '통일TV' 방송 송출 재개 등에 대한 청탁도 인정했다. 다만 청탁이 실현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최 목사는 "이 사건의 핵심은 언더커버(위장 잠입) 형식 취재로 우리가 각종 선물을 주고 청탁을 시도한 것"이라며 "(김건희 여사가) 불행하게도 주는 선물을 다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청탁도 절반은 반응이 없었고, 절반은 반응해 대통령실 직원과 관계부처 직원까지 연결되기는 했다"고 답했다. 다만 "청탁이 이뤄진 것은 한 건도 없다"고 덧붙였다.최 목사는 통일TV 방송 송출 재개 청탁에 대해서 "청탁의 의미도 있었지만 역술인 천공(본명 이천공)의 국정농단을 폭로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김건희 정권이 천공과 어떻게 야합하고 만행을 저지르는지 폭로하는 목적이 있었다"고 주장했다.최 목사는 "지난해 1월 18일 통일TV 송출중단 며칠 뒤 그 자리에 천공의 'JBS TV'가 개국했다"면서 "내가 절박한 심정으로 대통령실에 그 부분을 알아봐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천공TV가 들어온 것에 대해 김 여사에게 추궁했다"고도 덧붙였다.김 전 의원의 국정자문위원 임명 및 국립묘지 안장 청탁에 대해서는 "김 전 의원은 그럴 자격이 있어서 내가 국립묘지·국정자문위원 청탁을 한 것이 맞다"면서도 "대통령실은 이를 무시하지 않고 들어주기 위해 직원을 연결시켜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내용을 담은 녹취록을 오늘 낼 것"이라고 전했다.그는 국립묘지 안장 청탁에 관해 "(보훈부 직원) 연락처를 받고 내가 먼저 전화했다"고 말했다. 이어 "용산(대통령실)에 파견된 보훈부 직원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대통령실에서 그중 한 명에게 아마 언질을 줬다고 통화 내용에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최 목사는 이날 검찰에 청탁과 관련된 내용을 마지막으로 제출할 예정이다.그는 "백은종 서울의소리 대표와 이명수 기자를 통해 모든 자료가 이미 제출됐고 오늘은 마지막으로 청탁 관련 내용만 제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대통령실 직원인 조모 과장과 통화녹취·문자, 보훈부 직원과 통화녹취 등을 상세하게 검찰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했다.최 목사는 2022년 9월13일 서울 서초구 코바나콘텐츠에서 김 여사에게 300만 원 상당의 명품가방을 전달하면서 손목시계에 내장된 카메라로 이 장면을 촬영해 인터넷 매체 서울의소리에 제공했다.서울의소리는 지난해 11월 해당 영상을 공개하면서 윤 대통령 부부를 청탁금지법 위반과 뇌물수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이에 서민민생대책위원회 등 보수 시민단체들은 최 목사를 상대로 주거침입,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했다.청탁을 인정한 최 목사는 공직자 배우자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