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李 배제’ 거부되자 사퇴 결심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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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누리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 ⓒ연합뉴스
새누리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은 22일 “(당이) 정상적 상태로 돌아와 임무를 다했다고 생각한다”며 사퇴의사를 표명했다.
김 비대위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선대위 체제로 넘어감에 따라 비대위원직을 오늘로서 마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월말 공직후보자추천심사위원회가 구성됐을 무렵에 비대위 사퇴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일 박근혜 비대위원장을 만나 내 역할이 끝났으니까 떠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당내 일각에서는 김 위원의 갑작스런 사퇴 표명 배경에 ‘공천에 대한 불만’이 깔려 있다는 말이 나온다.
“친이(親李) 배제”를 줄곧 요구했으나 실제 공천에서 물갈이가 모두 이뤄지지 않은데 대한 ‘항의’라는 것이다.
공천에 깊숙이 영향력을 미친 일부 친박 인사들이 ‘MB 화합론’을 주장하면서 이 같은 요구가 관철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의 불만은 비대위의 재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공천위가 전날 ‘MB노믹스’를 상징하는 이만우 고려대 교수를 비례대표 후보로 그대로 공천한데서 정점에 달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친이계 좌장격인 이재오 의원 등의 공천 후 그가 사퇴의지를 내비쳤을 때만해도 박 비대위원장이 나서면서 상황이 가라앉았으나, 이후 공천에서도 ‘MB와의 단절’이 계속 모호해지자 비대위원직을 던지는 강수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