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 언론마저 성폭력 감싸는 유시민에 등 돌려
  • ▲ 박선규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 박선규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한 박선규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의 발언이 뒤늦게 화제가 되고 있다.

    반대 측 패널로 참석한 통합진보당 유시민 공동대표를 둘러싸고 ‘성폭력 두둔’ 후폭풍이 거세게 일자 날카롭게 논쟁을 주고받았던 박선규 전 차관에 대해 누리꾼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 13일 방송에서는 4월 총선에 대한 쟁점과 전망을 살펴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특히 이날 눈길을 끈 것은 ‘야권의 말 바꾸기’였다.

    박선규 전 차관, 새누리당 남경필 의원, 유시민 대표, 민주통합당 이용섭 의원은 이 주제를 놓고 격론을 벌였다.

    박 전 차관은 서울 영등포구(갑)에, 남 의원은 수원(병)에, 유 대표는 비례대표로, 이 의원은 광주 광산(을)에 각각 출사표를 던졌다.  

    먼저 박선규 전 차관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은 노무현의 FTA도 아니고 이명박의 FTA도 아니고 대한민국 FTA인데 그 정도도 확인하지 못하고 계약을 체결하는 사람들이 정권을 맡았다면 국민들이 비참하고 불행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어떤 분은 알고도 정치적인 이익을 위해 몰랐다고 하는데 그건 국가와 민족 앞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짓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체 무슨 염치로 지금 국민들에게 표를 달라고 하는가”라고 쏘아붙였다.

    이에 유 대표는 “제가 말을 바꿨다고 하는 비난은 다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본질을 벗어난 정치공세로 일관하지 마시고 국익이 달린 중대안 사안에 대한 본질에 대해 토론하자”고 말을 돌렸다.    

    박 전 차관이 “국민이 맡겨준 책임을 이행하는 방법에 관해 얘기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다시 공세를 취하자 유 대표는 “그 얘기는 제가 다 받아들인다니까요. 본질에 관한 이야기를 하셔야죠”라며 똑같은 말을 되풀이했다.

    박 전 차관은 야당의 ‘제주해군기지 건설 반대’ 입장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던졌다.

    그는 “2007년 6월22일 유시민 대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말씀을 인용하면서 ‘제주해군기지를 반대하는 분에게 국가가 필요로 하는 필수적인 요소라고 말하고 싶다’, ‘제주를 지키는데 해군이 필요하다’고 하지 않았나”라고 비판했다.

    또 “그랬던 야당이 지금 반대를 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는 논리로 얘기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은 것이다”라고 일침을 놨다.  

    이에 한 누리꾼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박선규 전 차관이 현란한 혀 놀림으로 카타르시스를 자극하던 노빠 유시민을 도장격파했다. 박 전 차관이 전원책 이상의 보수논객으로 자리잡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 유 대표는 ‘통합진보당은 성폭력 사건을 무마하려던 정진후 위원장을 공천했다’는 시민논객의 지적에 “성폭력 무마하려는 의혹이 있었던 위원장은 제명됐고 그 다음에 오신 분이 정진후 위원장이다”라고 맞받았다.

    방송이 끝난 직후 일부 좌파언론은 “유시민 대표가 자신을 공격한 시민논객을 완벽하게 제압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여론이 뒤집히기 시작했다.

    2008년 ‘전교조 성폭력’ 피해자인 김모씨가 “유시민 통합진보당 대표의 거짓말에 억장이 무너졌다. 피가 거꾸로 솟아 온몸이 덜덜 떨린다”고 심경을 밝혔기 때문이다.

    이에 좌파언론마저도 유시민 대표에게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노동계 매체 <참세상>은 “유시민 대표가 교묘하게 팩트를 왜곡했다”며 유 대표를 강하게 비난했다.

    <프레시안>은 “정진후 비례대표 공천 철회 및 유시민 대표의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책임 있는 사과를 촉구한다”는 ‘민주노총 김모씨 성폭력사건 피해자 지지모임’의 항의 주장을 내세워 ‘전교조와 당시 위원장인 정진후 후보는 나름대로 노력했다’는 통합진보당의 주장을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