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친구와 중국 놈

     중국인의 집에는 여러 가지 浩然之氣(호연지기)를 보여주는 글귀의 현판이 많이 걸려 있다. 그 가운데 감탄할 현판의 글귀는 四海兄弟(사해형제)이다. 중국인은 동서남북의 모든 인간들을 형제로 본다는 뜻이다. 지구촌에 이러한 현판을 내걸고 친구를 사귀는 국가는 드물 것이다.

     그러나 四海兄弟라는 중국인의 현판은 虛禮虛飾(허례허식)이요, 새빨간 거짓말이라는 것을 중국인 스스로 자행하여 증명해주고 있다. 예컨대 한반도를 향한 영토 욕심으로 중단없이 군을 동원 침략해오고, 평화로운 한반도인을 학살해오고, 남녀를 굴비엮듯 포박하여 개끌듯 납치하여 돈을 요구하고, 재산을 강탈하고, 主從(주종) 관계의 臣民國(신민국)으로 괴롭혀 온 세월이 천년이 넘었다. 바꿔말해 帝國主義(제국주의)로 우리에게 고통을 주는 것을 즐긴 것이다.

     중국이 한반도를 향해 제국주의의 兇手(흉수)를 거둔 것은 淸日戰爭(청일전쟁)에서 패한 것이 첫째요, 그 다음으로는 미군이 대한민국에 주둔하면서 兇手는 더더욱 멀어졌다. 하지만 중국의 제국주의는 소멸된 것이 아닌 기회를 노리는 것이었다. 공산주의 동패인 소련과 함께 중국은 김일성을 지원하여 대한민국 침략의 흉수를 뻗치더니, 급기야 김일성이 패전하여 패주하자 중국은 백만 인민해방군을 보내 대한민국의 강토를 유린했다. 압록강 강물을 군용 수통에 담아 이승만 대통령에게 ‘통일의 물’로 바치려던 대한민국 국군의 꿈을 박살낸 것이 중국군의 침략이었다.

     중국군에 의해 국군은 국군의 尸山血海(시산혈해)만 남기고 대한민국으로의 한반도 통일은 통곡의 고통속에 허무한 꿈이 되고 말았다. 제아무리 중국이 북한 공산주의자들과는 脣齒之間(순치지간)이요, 君臣(군신)의 盟邦(맹방)이라지만, 우리의 조국통일을 거울 집어던져 박살내듯 할 수 있을까.

     아직도 우리의 조국 산하 도처의 격전지 지하에는 중국군의 총포탄에 맞아 꽃잎이 지듯이 죽어간 애국 국군장병들과 소년, 소녀 학도병들 등의 시신이 눈과 비를 맞으며 부모형제가 찾아주기를 바라고 있는 비통한 현실이다. 대한민국으로 조국통일이 이루어졌다면, 그들의 주검은 헛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중국군의 개입 대거 침략은 억울하고 비통한 주검이 되었을 뿐이다.

     四海兄弟라는 단어의 실천은 중국이 아닌 대한민국이 실천했다.
    조국통일을 망치고 우리의 국군과 학도병들 등을 무고히 살해한 중국을 ‘중국 친구’로서 국교를 맺은 것이다. 불행한 과거를 잊고 희망의 미래를 위해서 자원하여 중국을 친구로 맺은 것이다. 이제 不知其數(부지기수)의 중국친구들이 대한민국에 놀러오고, 대한민국에서도 不知其數의 친구들이 중국친구를 찾아 중국방문을 하고, 사업거래를 활발히 하고 있는 好時節(호시절)이 되었다.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있는 청와대 가까운 곳에 美대사관보다 중국대사관이 자리잡아 건물의 옥상에 대형 붉은 中國旗(중국기)가 바람에 펄럭이는 세상이 된지 오래이다.

     그러나 중국 공산당의 정부는 민간 외교와는 전연 다른 외교를 하고 있으니 佛面羅刹(불면나찰)같은 외교를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친구처럼 행세하면서 속내는 북한정권의 하수인같이 중국 공안이 탈북난민을 이잡듯이 뒤져 붙잡아 강제북송을 하고 있는 것이다. 강제북송을 하면 처형되는 것을 뻔히 알면서 처형장으로 몰아넣는 중국정부를 우리는 어떻게 보아야 할까? 중국은 진정한 친구인가, 천년이 넘도록 한반도인에게 고통을 준 그 중국 놈인가?

     이미 300여만이 기아로 죽어간 북한 땅에서, 오죽 기아로 고통을 받으면 고향산천을 떠나 중국으로 탈북하여 대한민국행을 하려는 난민이 되었을까. 아니 세계 어느 곳이던 糊口之策(호구지책)이 있는 국가로 떠나기 위해 탈북난민이 되었을까. 이 세상 누가 탈북난민의 비통을 다 안다 할 수 있을까.

     대한민국 국민은 물론, 국제사회가 중국정부를 향해 탈북난민을 강제북송하여 처형당하게 하지 말고, 난민의 의지대로 가도록 해달라는 여론이 충천하는데도 중국정부는 牛耳讀經(우이독경)처럼 강제북송을 자행하여 이제 중국정부는 무인권의 극치를 보여주는 국제사회의 公敵(공적)이 되어가고 있다.

    강제북송으로 처형자와 방조하는 중국정부를 향해 과거 서구열강들이 중국을 침략하여 분할점거하는 재연이 있어야 한다는 여론도 일고 있다. 티베트의 독립을 위한 무장투쟁을 도와야 한다는 주장도 충천하고 있다. 중국은 탈북난민들을 처형장으로 보내어 북한 세습독재자에게서 받는 이익과 국제사회의 公敵, 公憤(공분)을 받는 것에 손익계산을 하지 못하는 수준일까?

     탈북난민의 고통에 함께 울면서, 대한민국 국민들은 자원하여 매일같이 중국 대사관을 향해 강제북송을 규탄하고, 탈북난민을 국제협약으로 대우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기독교, 천주교인 등 종교인들도 중국의 각성과 협조를 구하고 있다. 불교를 대표한 大佛總(대불총)도 강제북송중단을 맹촉하고 있다.

     우리는, 중국이 계속하여 대한민국을 괴롭히는 “중국 놈, 오랑케 놈”이 아닌 미래발전을 함께 할 진정한 ‘중국 친구’를 원한다. 중국이 친구라면, 중국정부는, 탈북난민을 국제협약에 의해 대우해 줄 것을 간절히 바란다. 그러나, 중국정부가 여전히 강제북송을 강행한다면, 이는 한국인의 公憤은 물론, 국제사회의 공분으로 飛火(비화)하듯 하여 중국인에 대한 국제적 증오심은 물론, 국제사회의 증오심을 면할 수 없다. 그 증오심은 중국공산당의 붕괴를 위한 어떠한 공작도 不辭(불사) 할 수 있다.

     중국공산당, 중국 정부는, 각성하라. 국제사회가 지탄하는 비민주, 무인권의 상징인 북한세습독재자의 보비위를 위한 公安犬(공안견) 노릇을 즉각 중단하라. 처형당하는 것을 뻔히 알면서 강제 북송하는 중국정부는 국제사회가 지탄하고, 타도할 公敵일 뿐이라는 것을 거듭 강조한다. 중국정부는, 四海兄弟를 실천하는 대한민국은 물론, 진정한 국제사회의 친구가 되기 바란다.

     李法徹(bubchul@hotmail.com/대불총 상임지도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