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당은 총선에서, 민통당은 대선에서
  • 4.11총선을 한 달 앞두고 민주통합당의 한명숙 대표와 통합진보당의 이정희 대표가 이번 19대 총선에서의 야권연대에 합의를 했다고 합니다.

    요 몇 년 사이 야권이 줄기차게 세포분열을 하면서 하도 복잡하게 얽혀있었기에 저들의 현 주소를 간략하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손학규가 대표로 있었던 민주당, 문재인 이재정 조국이 몸담고 있던 혁신과 통합 일명 시민통합당에 문성근이의 국민의 명령이 가세. 한국노총 이렇게 세 네 단체가 모여 민주통합당을 만들었지요.

    한편에서는 이정희가 대표로 있던 민노당, 심상정이의 진보신당, 유시민이의 국민참여당이 합쳐서 통합진보당을 만들었구요.

    이합집산 합종연횡을 거듭하더니만 그 대표격인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이 이번 총선에서 야권연대를 이루어 내고 대선까지도 연대를 하겠다고 하지요. 얼핏 봐도 한 지붕 여섯 가족 정도는 되겠지요?

    후보단일화 전략지역이라며 16곳에서 강제로 후보를 단일화 시켰는데 이중 민주당이 9곳을 양보했다고 합니다. 76곳에서는 경선을 통해서 후보를 단일화 한다고 합니다.

    민노당이란 한 지붕 아래서 한 솥 밥 먹던 NL(민노당, 민족,해방,자주, 친북, 반미)계열과 PD(진보신당, 민중,민주,평등, 인권, 반자본주의)계열도 서로 등을 돌리고 싸우던 사람들인데, 성격이 전혀 다른 민주당과 연대를 한다는 것은 무슨 속셈이 있을테지요.

    민노당의 권영길 후보는 지난 17대 대선에서 3%(712,121표)를 얻었고, 2008년 18대 총선에서는 지역구에서 2명을 당선 시켰고 새로 도입된 정당별 의석할당정당투표(비례대표투표)에서는 5.7%(973,445표)를 얻어서 3명을 당선시켰습니다.

    민주노총 회원수만 해도 70만여명에다가 민노당에 우호적인 생각을 가질 수 있는 잠재적 지지자들인 비정규직만 해도 600만명이 넘는다고 하니 민노당(통합진보당)이 아주 귀한 몸이 되셨습니다.

    특히 수도권 같이 박빙의 승부를 펼치는 곳에서는 2,3천표 내외로 당락이 결정되는 경우도 허다한데, 단순하게 계산을 해봐도 민노당이 얻었던 100만표를 지역구 숫자인 246으로 나누면 4,000표 정도 되므로 이의 향방이 박빙의 승부를 펼치는 곳에서는 절대적인 힘을 발휘하게 될 것입니다.

    통합진보당은 진보신당 출신의 조승수의원과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김선동의원을 포함하여 현재는 7명의 국회의원을 두고 있는데 이번 총선에서는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는 20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합니다.

    반면에 민주당도 수도권 지역에서 박빙으로 예상되는 곳에서 야권 연대의 힘을 발휘할 수 있게 됐다며 아주 반기는 분위기입니다.

    민주당은 이번 총선도 총선이지만 야권연대의 궁극적인 목표는 오는 12월에 있을 대선에 있다고 봐야 합니다. 그렇기에 고작 7명 의석수를 가진 통합진보당에 질질 끌려 다니며 거의 구걸하다시피 몸을 낮추고 있는데요, 노무현 유훈정치를 한다던 사람들이 그토록 욕을 먹어가면서까지 한미FTA나 제주해군기지를 반대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지요.

    미국을 아직도 미제국주의라 부르며 미제를 철천지 원수로 여기는 민노당 출신들이 이 두 사항에 합의하지 않으면 야권 단일화는 절대로 없을 것이라 엄포를 놓자 대선에서 통합진보당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민주당은 개 끌려 다니듯 끌려 다니며 노무현대통령의 업적도 스스로 깍아 먹고 있지요. 수단 방법 안가리고 대권을 거머쥐겠다는 야욕의 결정체가 바로 이번 야권 연대 합의로 나타난 것 같습니다.

    지난 2007년도 17대 대선에서는 헌정사상 최대인 530만 표라는 워낙 큰 표 차이로 떨어졌지만, 1997년도 15대에서는 39만표, 2002년도 16대에서는 57만 표 차로 당락이 갈렸었는데, 예전의 민노당 표만도 100만표이니 민노당의 협찬이 대선에서 당락을 결정짓는 아주 주요한 표로 보고 있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쉽게 정리하자면 총선에서는 민주통합당이 양보해줘서 통합진보당이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하고 대신 대선에서는 통합진보당의 양보를 얻어 대권 단일화를 이루어 민주통합당이 정권을 거머쥐겠다는 서로의 이해관계가 딱 맞아떨어진 것이지요. 아마 연립이나 연합정부 수립을 목표로 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이에 반해 지금 보수우파 진영은 뿔뿔이 흩어져 제 각각 자기 갈 길을 걷고 있는데요, 박근혜의 새누리당은 일반 국민들이 이번 공천 과정을 보면서 심각하게 느끼고 있는 친이계 학살이니 친박계 우대니 하는 계파 정치를 타파하고 대승적 견지에서 포용하고 아울러야 합니다.

    야권연대가 성사된 시점도 새나라당에서 친이계가 대거 탈락하여 보수세력이 분열되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속전속결로 해치워 버렸습니다. 보수우익은 한데로 힘을 모아도 시원치 않은 마당에 스스로 분열을 자초하면 참담한 패망만이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그때 가서 땅을 치고 후회한들 무슨 소용 있겠어요.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이 야합으로 꼼수 부리며 연합전선을 펴겠다는 전략이 그럴싸해 보이기는 하지만, 이제는 야권 연합으로 민주당과 민노당(통합진보당)의 구분이 없어진 만큼 종북세력과 대한민국 세력 간의 싸움으로 퉁치고 나가면 야권연대의 효과를 반감시키며 저들의 의도를 저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이 됩니다.

    종북세력은 발 빠르게 연합전선을 펴며 전열을 정비해놓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세력이 이에 맞서 이기려면 우선은 뿔뿔이 흩어진 세력을 규합하고 가장 단순한 이분법적 논리인 종북이냐 대한민국이냐를 선택하라며 국민들에게 호소를 해야 합니다. 그러면 반드시 승리할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