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 25% 컷오프 포함됐지만…PK 선거 지휘 위해서라도대선 과정에서 '중진' 역할론 수면위로…"재집권 해야"
  • 새누리당이 김무성 의원의 공천을 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김 의원은 공천에서 배제되는 '하위 25% 컷오프'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천 탈락이 예상됐으나 지난 9일 공천위가 발표한 4차 공천 발표 명단에 빠져있었다.

    부산 남구을에서 내리 4선을 지낸 김 의원을 낙천시킬 경우, 노무현 바람이 거센 부산 경남(PK)지역에서 선거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또한 그가 무소속 혹은 신당으로 출마할 경우 부산지역 선거 전반에 끼칠 파장을 고려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공천을 줄 경우 다른 컷오프 의원들과의 형평성 문제가 거론돼 '공천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된다.

  • ▲ 새누리당이 김무성 의원의 공천을 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 연합뉴스
    ▲ 새누리당이 김무성 의원의 공천을 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 연합뉴스

    특히 부산의 경우, '하위 25% 컷오프'에 걸린 현역이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아 이 원칙만 적용할 경우, 부산 선거가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공천위 일각에서는 앞서 비대위가 전체회의에서 "특정지역이 불합리하게 나올 경우, 공심위에서 재논의해 재량권을 갖고 조정할 수 있다"고 마련한 안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이 공천을 받지 못한다면 차선책으로 '약체후보'를 공천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그가 탈당, 무소속으로 나온 뒤에도 당선 되도록 생대적으로 경쟁력이 약한 후보를 공천하는 방안이다. 그가 당선 이후 새누리당에 복당, 당의 대권에 힘을 보태도록 해야 한다는 전략인 셈이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7일 "정치는 현실이다. 현장 경험없는 기준 설정이 대사를 그르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 후회없는 공천이 되길 충언드린다"고 트위터에 남겼다. 또 "우파정권 재창출에 큰 공을 세울 수 있는 인사들이 배제돼 분열을 불러올 공천이 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도 했다.

    대선을 앞두고 자신을 포함한 경험 있는 중진들의 역할이 필요한 만큼 이에 대한 고려가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 공천위원은 "원칙을 따르면 김 의원이 살아남기는 힘들지만 여러 방향으로 고민을 하고 있다. 곧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말해 김 의원 공천 가능성을 열어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