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해군참모총장, 통합진보당 항의방문…해군총장은 김 씨 고소해군 현역 계급별로 집단 소송 추진, 천안함 유가족도 고소 준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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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시사인 캡쳐
    지난 4일 자신의 트위터에 ‘제주해적기지’라는 표현을 올린 통합진보당 청년비례대표 김지윤 씨가 줄소송을 당할 것으로 보인다.

    해군은 9일 “제주해군기지를 ‘해적기지’로 표현한 통진당 청년비례대표 후보 김지윤 씨를 명예훼손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군은 “‘제주해적기지’라고 표현한 김지윤 후보에 대해 최윤희 해군참모총장 명의로 오늘 오후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접수할 예정”이라며 “해군은 1945년 조국의 바다를 우리 손으로 지키자는 신념으로 창설한 이래 지금까지 충무공의 후예라는 명예와 긍지를 안고 해양주권을 수호해왔다. 김 후보는 전 해군 장병의 고결한 명예를 심대하게 훼손하고 모욕했다”고 지적했다.

    해군은 “이 사건의 트위터 게시물은 (김 씨의 주장과는 달리) 공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 고소인(해군참모총장) 등 전체 해군장병을 비하할 목적으로 악의적으로 쓴 글”이라고 고소 이유를 밝혔다.

    해군 관계자는 “지금 분위기가 좋지 않다. 현역 해군 장병들 또한 계급별로 소송을 하려고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천안함 46용사의 유가족도 고소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해군 관계자는 “제주해군기지를 ‘제주해적기지’라고 표현한 당사자들에 대해 고소를 준비 중이다. 다른 매체 등에서 이런 식으로 표현을 했는지도 확인하겠다”고 덧붙였다.

    해군 예비역과 가족들도 나서기로 했다. 9일 오후에는 역대 해군참모총장과 예비역 장성, 해군ㆍ해병대 전우회, 천안함 폭침 유가족과 제1연평해전 유가족 등이 서울 노량진에 있는 통합진보당 당사를 항의방문 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국방부도 8일에 이어 김 씨에 대해 다시 한 번 ‘강한 유감’을 표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당 청년비례대표 후보가 제주민군복합형 관광미항을 해적기지로 표현한 데 대해 강하게 유감을 표한다. 국익을 위해 건설하는 해군기지를 ‘해적기지’라고 불러, 해군은 물론 대한민국 국군 장병과 그 가족들을 모욕한 데 대해 깊이 반성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명 ‘고대녀’로 불리던 통진당 청년비례후보 김지윤 씨는 ‘제주해적기지’라는 표현이 문제가 되자 “그건 MB정부의 잘못된 점을 지적하기 위한 것”이라고 변명을 내놨다 더 큰 질타를 받았다.

    김 씨가 말한 ‘제주해적기지’라는 표현은 2009년 12월 시사주간지 ‘시사인’의 김경수 화백이 쓴 만평에서 처음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 만평을 ‘제주의 소리’에서 게재했고, 지난 7일에는 ‘레프트21’이라는 좌파 매체와 ‘다함께’ 등 사회주의 단체들에서 사용한 적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