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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한 사람 때문에…”
4·11 총선을 앞둔 민주통합당 공천 잡음이 날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호남지역(구 민주계) 숙청 반발에 이어 이번에는 부적격자 공천 강행이 도마 위에 올랐다. 당 내에서는 ‘무감동·재활용 공천’이라는 비아냥이 나오는 상황이다.
재활용 공천의 핵심 타깃은 임종석 사무총장이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유죄를 선고 받은 인사가 어떻게 공천을 받느냐는 반발에 그동안 ‘무죄추정의 원칙’을 내세우며 감싸기에 나섰던 당 지도부도 곤혹스러운 모습이다.
여기에 임 사무총장은 자신을 향한 공세에 외부와 접촉을 끊고 최고위원회의는 물론 총선 관련 전략회의에도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있어 내부 불만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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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통합당 최고위원회의가 열린 7일 오전 국회 당대표실에서 일부 낙천자들이 성명서를 배포하는 등 어수선해지자 박지원 최고위원이 회의장 정돈을 지시하고 있다. ⓒ 연합뉴스
7일 오전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민통당 최고위원회의는 시종일관 무거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공천에 불만을 표출한 문성근·이용득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도 불참하며 노골적인 불만을 나타냈다.
특히 문 최고위원은 전날 한명숙 대표와 임종석 사무총장을 만나 임 총장의 총선 불출마와 한 대표의 결단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통당이 부르짖은 ‘공천개혁’을 위해서는 임 총장의 사퇴가 필수라는 의견이다.
박영선 최고위원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천 후유증으로 여의도가 시끄럽다. 공천은 늘 그래왔다고 늘 시끄럽다고 덮기에는 이번에 상황이 다르다. 공천 기준이 무엇인지 확실히 답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지원 최고위원도 “우리 민주당이 개혁공천이라고 자랑하지만 국민과 언론은 감동받지 못해서 싸늘하다”며 “당 지도부도 공심위도 특히 초선 기획단의 적극적 활동을 다시 주문한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한명숙 대표는 아직 요지부동이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야권연대와 제주 강정마을 사태에 대해서만 발언하며, 공천에 대한 말은 삼가는 모습이었다.
이인영 최고위원도 이날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공천에 대한 모든 책임이 임 총장에 있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특히 “임 총장은 명예로운 사람으로 그에게 개인비리가 있는 것처럼 자꾸 몰면 안된다. 임 총장은 ‘진실과 싸울 것’이라고 했고 이를 믿었기 때문에 당 사무총장에 임명된 것”이라며 임총장을 보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