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억원, 회사 채무변제에 전액 사용..횡령·배임 아냐"
  • 연기와 사업 두 분야에서 탁월한 수완을 발휘하고 있는 정준호가 최근 배임 및 횡령 혐의로 피소당한 데 대한 억울한 심경을 내비쳐 주목된다.

    정준호는 1일 오후 5시 서울 회현동 밀레니엄 힐튼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자청, "고소인 류씨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이같은 일이 발생한 것은 모두 제 부덕의 소치"라고 말문을 열었다.

  • ▲ 배우 정준호  ⓒ 연합뉴스
    ▲ 배우 정준호 ⓒ 연합뉴스

    정준호는 "결혼한지 1년이 다 돼 가고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는데 이런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려 안타깝다"면서 "저를 사랑해주시는 팬 여러분과 저를 믿고 시집 온 저의 아내, 가족들에게 미안할 따름"이라고 밝혔다.

    정준호는 "그동안 명예 실추나 이미지 손상 등을 우려해 부당한 피해를 당하고도 공인이자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침묵했었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이같은 피해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정준호는 이번 피소건과 관련해 따로 변호사를 선임, 맞고소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도 정준호는 자신의 법률대리인과 동석, 답변 하나하나에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는 모습을 보였다.

    횡령 혐의로 피소된 정준호를 변호하게 된 이경우 변호사는 "류모씨가 정준호 ㈜해피엔젤라 대표를 상대로 배임 및 횡령 혐의를 적용, 고소장을 접수시켰으나 정 대표는 횡령한 사실이 없다"며 "대출 결정은 이사회에서 내린 것이고, 당시 개인 재산을 담보 삼아 연대보증으로 대출이 진행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류씨가 주장하는 것처럼 8억원을 개인 용도로 사용한 적이 없으며 공사 비용, 식자재 구매 비용 등, 회사 채무 변제에 전액 사용됐다"고 주장했다.

    이 변호사는 "류씨에게 고소를 취하할 기회를 주고자 지난 1월 27일, 관련 사실이 적시된 내용증명 서류를 보냈다"며 "사실을 확인한 류씨가 오해를 풀고 고소를 취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만일 일주일 안으로 취하하지 않을 경우 류씨를 무고죄로 맞고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정준호 대표와 해피엔젤라와 입은 피해에 대해 손해배상도 함께 청구할 것"이라고 밝혀 류씨가 무대응으로 일관할 시, 민·형사상 소송을 함께 진행할 뜻을 내비쳤다.

    정준호가 대표를 맡고 있는 웨딩업체 해피엔젤라의 감사 류모씨는 지난달 21일 정준호를 회사 돈 8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류씨는 소장에서 "2010년 12월 사업 파트너로 참여한 정준호와 함께 회사를 운영하던 도중 20억원을 대출받았는데, 이중에서 8억여원을 정준호가 횡령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