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폭력으로 혁명을? 
      
    모택동은 일찍이 “권력은 총구로부터 나온다”고 공언한 바 있습니다. 만델라도 그 비슷한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물론 그는 평화적으로만 안 되는 경우에는 폭력을 쓸 수밖에 없다고 하였습니다.

    “칼을 쓰는 자는 칼로 망한다”는 말씀은 <성서>에 있습니다. 목적이 평화적인 것이면 거기까지 가는 방법도 평화적이어야 한다는 가르침입니다. 마캬벨리 이후, “목적은 방법을 정당화한다”고 다들 믿고 있지만 그렇지 않다는 사실은 역사가 꾸준히 증명하고 있습니다.

    쿠바의 카스트로는 무력으로 정권을 잡고 독재자가 되어 아직도 버티고 있습니다. 동생에게 권력을 이양했다고 하지만 쿠바는 여전히 독재국가이고 인민의 생활은 바닥을 헤매입니다. 군사 쿠데타로 정권을 잡았던 리비아의 카다피는 그 오랜 독재정치를 제 손으로 끝내지 못하고 유혈소동 끝에 민중의 손에 맞아 죽었습니다.

    미국 철학자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신민 불복종>은 톨스토이나 간디에게 큰 영향을 미쳤고, 그 정신으로 마틴 루터 킹 2세는 민권운동에 성공했습니다. 최근 중동을 휩쓴 민중혁명의 바람은 정치학자 진 샤프가 쓴 <독재에서 민주로>라는 책에서 비롯되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폭력을 쓰지 않고 다만 민중의 단결된 행동으로 독재정권을 청산하고 민주적 사회를 건설할 수 있다는 샤프의 주장이 오늘 중동지역의 저 큰 변화를 가져온 것이랍니다.

    그렇다면, 휴전선 이북의 인민공화국이라는 김 씨 일가의 독재왕조도 폭력을 일체 사용하지 않고 무너뜨리고 우리 동포 2300만에게 평화와 번영을 가능케 하는 길은 없을까 생각해보지 아니할 수 없습니다.

    김동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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