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연구소, 네이버에 강용석 의원 블로그 포스팅 게시 중단 요청
  • ▲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 ⓒ연합뉴스
    ▲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 ⓒ연합뉴스

    검찰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헐값 인수 의혹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은 17일 무소속 강용석 의원이 거액의 부당이득을 취했다며 안철수 원장을 고발한 사건을 조사부에 배당했다고 밝혔다.

    앞서 강 의원은 지난 13일 안철수연구소가 1999년 발행한 BW를 안 원장이 헐값에 인수해 거액의 이득을 취하면서 세금을 탈루했다는 내용을 담은 고발장을 검찰에 제출했다.

    강 의원은 고발장에서 “2000년 10월 안 원장은 안철수연구소 BW 186만주를 주당 1,710원에 주식으로 전환했는데 당시 주식의 장외 거래가는 3만~5만원이었다. 안 원장은 25분의 1 가격에 주식을 취득한 것으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과 조세범처벌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BW로 저가의 주식을 대규모로 취득하는 행위는 명백한 범죄다. 이건희 삼성 회장이 1999년 삼성SDS의 BW를 저가에 발행해 사법처리 된 이유도 그 때문”이라고 말했다.

    강 의원은 또 안철수 원장 외에 다른 모든 주주는 BW 발행에 참가하지 않았기에 결과적으로소액 주주들이 수백억원의 손실을 입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안철수연구소 측은 이에 대해 “당시 외부 회계전무기관의 평가 금액에 따라 금융감독원의 ‘공시 발행 가이드’에 나온 규정을 모두 따랐으며 최종 결정도 투자자들이 모두 모인 주주총회에서 의결한 것이므로 문제가 없다”고 의혹을 일축했다.

    검찰은 고발인 조사를 위해 오는 20일 강 의원을 불러 고발 내용의 사실 여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 ▲ 출처: 강용석 의원 블로그
    ▲ 출처: 강용석 의원 블로그

    한편, 강용석 의원의 블로그 글이 안철수연구소 측에 의해 게시 중단되는 일도 벌어졌다.

    강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블로그에 안철수연구소로부터 게시중단 요청을 받았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안철수의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표현의 자유 탄압이네요. 절대 자기가 직접 안해요 안철수연구소 시켜서 하지. 그런데 안철수 개인 일을 왜 안철수연구소가 나서서 하는 것이지요?”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안철수, 쿨한척하며 대응 않겠다더니 네이버 통해 블로그 포스팅을 게시 중단시켰네요. 하여간 하는 짓이 박원순이랑 똑같아. 앞으론 태연한척 뒤로는 온갖 공작을 다해요. 쯧쯧”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