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총선 후보로 거론…공천 신청은 안해
  • 김종훈 전 통상교섭본부장은 17일 "총선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가 쟁점화되는 게 안타깝다. 그 과정에서 제 역할이 있다면 피하는 것은 죄가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참여정부 시절부터 최근까지 한미FTA 협상 전반을 이끌어 온 그는 새누리당의 4.11 총선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 ▲ 김종훈 전 통상교섭본부장은 17일
    ▲ 김종훈 전 통상교섭본부장은 17일 "한미FTA가 선거 쟁점화가 되는 과정에서 역할이 잇다면 피하는 것은 죄"라고 했다. ⓒ 연합뉴스

    김 전 본부장은 이날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해 "제가 역할이 있다면 형태가 어떻게 될지는 제가 판단하는 게 아니고, 당이 판단하는게 맞다"며 그러한 이유로 새누리당에 공천 신청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정치를 업으로 삼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한 번도 없다"고 했다.

    민주통합당이 '정권교체 후 한미FTA 폐기'를 주장하는데 대해 "집권하면 (폐기를) 하겠다는 것인데, 할 수 있느냐 여부와 책임 있는 정부로서 그런 조치가 적정하느냐를 구분해서 봐야 한다"고 했다.

    특히 "조약을 체결하고 이행, 폐기하는 것은 행정부가 할 일이지 당의 권한이 아니다"고 했다. 

    "여야 간 의제에 대해 의견이 좁혀지지 않으면 회의 자체가 성립이 안되는 것처럼 국가 간에도 (FTA 재협상에 대한) 기본인식 자체에 차이가 있다면 협의의 장을 마련하기 힘들지 않겠느냐"고 했다.

    그는 민주당이 MB정부의 재협상으로 내용이 달라졌다는 주장에 대해 "동의하기 어렵다"고 잘라 말했다.

    김 전 본부장은 "자동차의 경우에도, '우리에게 이익이 되니 빨리 하는게 좋겠다'는게 자동차 업계의 과거나 지금의 판단인데 이익균형이 깨졌다는 것은 동의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는 아울러 서울 강남을에 출마를 선언한 정동영 민주당 의원과의 '한미FTA' 격돌 가능성에 대해 "한미FTA 전반에 대해 그분의 반대 입장뿐 아니라 제 입장도 균형 있게 전해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