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만나 의견 교환박 시장 “중앙정부 협력 없인 안 돼, 도와달라”류 장관 “취지 공감, 통일부 차원서 협력”
  • ▲ 경평(서울과 평양)축구 선수들(1990년 10월 11일).ⓒ 사진 연합뉴스
    ▲ 경평(서울과 평양)축구 선수들(1990년 10월 11일).ⓒ 사진 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이 15일 류우익 통일부장관을 만나 서울시의 경평축구 부활과 서울시향의 평양공연 추진에 협조를 요청했다.

    류경기 서울시 대변인은 류 장관이 스포츠-문화예술분야의 남북교류에 뜻을 같이하고 협조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 4시30분부터 40여분간 진행된 면담에는 통일부 교류협력국장, 서울시 정책기획관, 양측 대변인 등이 배석했다.

    류 대변인은 “박 시장이 류 장관에게 시가 계획하고 있는 남북 교류협력사업의 취지와 내용을 설명했다”면서 “자자체인 서울시가 비정치적이고 비군사적인 스포츠, 문화예술 교류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남북관계 개선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피력했다”고 말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박 시장은 신년사에서 제안한 경평축구와 서울시향의 평양공연을 위해 중앙정부인 통일부의 협력을 건의했다.

    이에 류 장관은 비정치적 분야인 스포츠-문화예술 교류사업의 추진 취지에 공감을 표시하고 “통일부 차원에서 협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어 류 장관은 “순수한 체육문화예술분야에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앞으로 서울시와 통일부간 긴히 실무협력을 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구체적으로 남북교류협력을 위한 사업추진안을 만들어 통일부와 실무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류 대변인은 “북한과 사전 협의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그런 사실은 없다"며 “(북한과의 접촉) 전 단계로서 중앙정부인 통일부의 협력을 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평축구 및 서울시향 방문 예상시기에 대해서도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며 “충분한 여유를 가지고 구체적 사업안을 다듬어 나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서울시가 그동안 조성한 남북교류협력기금은 약 200억원으로 이중 인도적 지원사업 등에 일부를 집행, 현재 남은 기금 규모는 180여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