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당국간 대화는 배제한 채 민간단체 교류엔 적극적정명훈, 北 관계자와 남북 합동공연 논의 등
  • ▲ 대한적십자사유중근 총재가 지난 14일 오전 서울 중구 남산동 3가 대한적십자사에서 남북적십자간 실무접촉을 20일 개성 또는 문산에서 가질 것을 북한에 제의했다. ⓒ연합뉴스(자료사진)
    ▲ 대한적십자사유중근 총재가 지난 14일 오전 서울 중구 남산동 3가 대한적십자사에서 남북적십자간 실무접촉을 20일 개성 또는 문산에서 가질 것을 북한에 제의했다. ⓒ연합뉴스(자료사진)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을 위해 우리정부가 제안한 실무접촉을 거부했다.

    통일부 김형석 대변인은 이날 "이산가족 상봉 문제는 인도적 사안임에도 북한이 정당한 사유없이 실무접촉에 응하지 않은 것에 대해 안타깝고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14일 대한적십자사 총재 명의로 20일 개성 또는 문산에서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실무접촉을 갖자는 내용을 담은 통지문을 북측 적십자사 채널을 통해 보냈다.

    그러나 북측은 우리 정부가 실무협의 날짜로 제시한 20일까지 통지문을 수령하지 않아 사실상 무산된 것이다.

    김 대변인은 "북한은 정치적 이유를 들지 말고 이산가족 상봉 문제에 진정성 있게 응해야 한다. 북한이 책임있는 채널을 통해서 입장을 표명하면 적극적으로 협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8일 내각기관지 민주조선의 논평에서 "남조선 당국이 한쪽으로는 상봉과 교류를 떠들면서 다른 한쪽으로는 5·24 조치 고수에 대해 역설하는 것은 눈감고 아웅하는 협잡행위"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하지만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은 민간단체와의 교류에는 적극적으로 응하고 있다.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은 지난 19일 중국 베이징에서 북한 조선민족음악연구소 관계자와 만나 남북 합동 음악회 등을 논의했다. 정 감독은 이날 귀국해 북측과의 논의내용에 대해 공개할 계획이다.

    또 오는 21일에는 대한불교 조계종 중앙신도회와 단군 민족평화통일위원회 관계자들이 각각 개성을 방문해 `해외약탈 문화재 환수`와 `3·1절 공동행사`에 대해 북측 관계자들과 실무협의를 가질 예정이다.

    이에 대해 통일부 관계자는 “북한이 정부와 민간을 분리해 접근하는 것은 오래된 패턴”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