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들과 같은 장애인을 돕는 복지시설을 운영하고 싶어 늦은 나이에 대학 공부에 도전했어요"

    9일 충북 청원군 소재 충청대를 졸업하는 김주봉(58ㆍ여ㆍ청주시 흥덕구 봉명동)씨. 그녀는 장애인 복지시설을 직접 운영하겠다는 꿈을 갖고 2008년 이 대학 사회복지학부 야간에 입학했다.

    그녀에게는 정신연령이 7∼8세 수준인 정신장애 2급의 아들(30)이 있다.

    아들이 유치원을 다닐 때까지 장애가 있는지 몰랐다. 초등학교 입학 후 학업을 따라가지 못해 3학년때 정밀 검사를 받은 결과 지능이 낮은 정신장애라는 판정을 받았다.

    교사인 남편과 평범한 주부인 그녀에게 청천벽력 같았다. 그러나 아들을 치료하러 병원에 다니다가 비슷한 처지의 장애인 가족들을 만나면서 봉사활동에 관심을 갖게 됐다. 자신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깨달을 것이다.

    15년 전 동네 주민자치센터 봉사대에 가입해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1주일에 몇 차례 청주 종합사회복지관을 찾아가 노인들의 말동무를 하고 무료급식 봉사도 했다. 그러다가 사회복지 분야를 체계적으로 공부해 직접 복지시설을 운영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그녀는 "충청대에 25세 이상 만학도 전형이 있다는 것을 우연히 알고 입학원서를 냈다"며 "남편이 저녁에 아들을 돌보며 열심히 공부하라고 격려해 대학을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경제적 여유가 없어 아직 복지시설 운영의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내년에는 대학원에 진학해 공부를 더 해볼 생각"이라며 환하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