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른 국제대회에서 입상한 수상자 등 쟁쟁한 참가자들이 많이 참여해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뜻밖에 2위를 해 매우 기쁘고 행복합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수도 프리토리아에서 5일 낮(현지시간) 만난 피아니스트 김희재(24)씨는 전날인 4일 남아공대학(UNISA) 주최 제12회 피아노콩쿠르에서 2위를 한 소감을 묻자 환하게 웃으며 이같이 답했다.

    김씨는 지난달 19일부터 지난 4일까지 프리토리아에서 15개국 26명이 참가한 UNISA 콩쿠르에서 2위를 해 남아공에서 한국인의 우수한 음악적 재능을 뽐냈다.

    그는 UNISA 측에서 150명의 참가 희망자 중 26명을 엄선해 콩쿠르를 열었는데 참가자들이 차이콥스키 콩쿠르,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등에서 입상하거나 최종 예선을 통과한 이들이 포함돼 있는 등 수준이 매우 높았다고 소개했다.

    한국예술종합대학을 졸업하고 지난 2010년 10월부터 독일 라이프치히대학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그는 특히 이번 대회 특별손님으로 참여한 한 교수로부터 프랑스 에콜 노르말 음악원에서 독주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제안을 받는 등 좋은 기회를 많이 얻은 것이 더욱 기쁘다고 밝혔다.

    2위 입상의 배경을 묻는 질문에 그는 "연주를 하는 데 있어 어떻게 아름다운 소리를 내느냐가 제일 중요한 것 같다"며 "그런 점에서 심사위원들에게 잘 전달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향후 포부나 계획과 관련해선 "일단 박사과정을 마치고 싶다"면서도 "기회가 닿으면 연주회나 콩쿠르에 많이 참여하고 싶다"며 "연주를 통해 사람들에게 위안을 주는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다"고 소박한 꿈을 내비쳤다.

    남아공을 첫 방문한 그는 "아프리카라서 정글을 생각했는데 막상 와보니 매우 아름답고 사람들도 친절했다"고 말했다.

    두 자매 중 막내인 그는 '상금 2만5천달러를 어디에 쓸 것이냐'는 질문에 태국에서 선교활동을 하는 아버지를 도와 교회 건립 등에 기부할 생각이라고 답변했다.

    그는 러시아 피아니스트 그레고리 소콜로프를 가장 좋아하는 음악인으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