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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공군에서는 ‘군기’와 ‘정신력’만으로 버티다 사고가 나는 일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공군은 심지어 '꿈자리'가 뒤숭숭한 것까지도 '위험요소'로 계산하기로 했다.
공군은 3일 조종사의 심리상태와 건강 등 비행안전에 필수적인 요소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한국형 위험관리 체계(K-ORM)’ 개발이 완료돼 일선 전투비행대대에 적용한다고 밝혔다.
‘K-ORM 체계’는 조종사가 비행하기 전에 개인의 건강상태와 피로도, 심리상태 등 9가지 신상정보를 입력하면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되어 있는 임무 난이도와 최근 임무현황, 기상상태 등 위험요소를 반영해 ORM 평가결과를 자동 출력하도록 프로그램한 체계이다.
공군은 “이 체계를 통해 조종사는 비행 전 스스로 위험요인을 발견하고, 관리자는 조종사들이 안전한 상태인지 한 눈에 파악할 수 있어 일선 비행대대장들의 지휘 관리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야간 비행이나 기량을 평가하는 비행은 주간 비행에 비해 난이도가 높고, 기후 같은 환경 요소는 비행 임무 수행이 가능한지를 판단하는데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K-ORM 체계’는 데이터베이스로 제공하는 임무 난이도와 기상 정보는 물론 조종사가 입력한 건강상태와 수면 시간, 식사 및 음주여부, 심리상태 등 22개 위험요소를 종합 관리한다.
각 위험요소는 ‘Green’ ‘Yellow’ ‘Orange’ 등급으로 평가해 결과를 ‘정상비행’ ‘위험완화 및 관리감독’ ‘비행취소 고려’ 등 3단계로 분류하고 비행 전, 안전 평가 결과를 임무 조종사와 관리자가 확인 할 수 있도록 했다.
공군은 여기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심리적 특성도 반영해 가족들이 꾼 꿈까지도 고려했다.
항공안전관리단 단장 조병수 대령(공사 31기)은 “K-ORM 체계의 장점은 다양한 위험요소에 대한 평가 결과를 데이터베이스에 저장해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조종사들이 심리적으로 안정된 상태에서 비행작전 임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계속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공군은 이 체계를 오는 2월 13일 F-15K, F-4, F-5를 운용하는 전투비행대대에 확대 적용하고, 올해 안으로 모든 공군 비행부대에 적용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