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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홍원 한나라당 공직후보자추천위원장은 31일 MB실세 용퇴론과 관련해 "그런 점이야 말로 우리 위원회에서 논의돼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기본적으로 지도자가 될 사람은 개인의 영달보다는 국민의 복지를 우선시하는 사람이 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개인의 출세를 위해서 국회의원을 하겠다는 사람은 지도자의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추진하는 방향에 대해 전적으로 공감하고 있고, 그런 점에서 미력이나마 보탬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나라당이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고, 국민이 비난하는 부분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런 점에서 한나라당이 크게 변화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며, 공천도 연관이 돼 있다"고 설명했다.
현역 의원 대대적 물갈이 여부와 관련해 정 위원장은 "공추위에서 같이 논의하고 결론을 내야지 제가 '갈아야 한다'고 강요할 수 없다. '국민을 위한 일이 되도록 하겠다'는 제 각오가 중요하지, 중간의 지엽적인 것들은 의미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공천은 여러 사람 중 한 사람을 뽑기 때문에 (떨어진 사람이)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는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그로 인해 과거에 시끄러웠던 적이 많았던 것 같다"며 과거 공천사례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다음은 정홍원 공추위원장과의 일문일답>
18대 국회에 율사 출신이 60명으로 20%를 차지하고 한나라당은 23.1%가 율사 출신이다. 당내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계획이 있는가?
- 이 자리를 수락한지 얼마되지 않아서 구체적 방향에 대해 생각해보지 못했다. 위원회에서 논의하고 결론내야지 일일이 견해를 얘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율사들이 너무 많은 것 때문에 한쪽으로 치우치는 정책결정이나 의사결정이 있을 수 있지 않느냐는 우려도 있을 수 있지만, 율사라고 해서 다 나쁜 사람은 아닐 것으로 생각된다. 그걸 잘 조정한다면 좋은 결론이 도출될 수 있으리라 생각되고, 지금 하신 말씀은 앞으로 머리 속에 담아두겠다.
박근혜 위원장에게 어떤 제안 구체적으로 받았나
- 구체적으로 제안을 받은 것을 얘기하는 것은 도리도 아니고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 망설였고 쓴 잔을 기꺼이 마신 사람이 지금 박 대표께서 추진하시는 방향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공감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지금 미력이나마 보태겠다는 생각에 맡게 됐다.
향후에 어떤 것을 우선순위로 두게 되나
- 기본적으로 우리나라의 지도자가 될 사람은 개인의 영달보다는 국민의 복리, 국민의 영달을 우선시하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 가지 염두에 두고 있다면 바로 이 점이다. 개인의 출세를 위해서 국회의원하겠다고 하는 사람은 이제 지도자의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 점을 염두에 두겠다.
이명박 정부의 인기가 많이 떨어져 한나라당 위기를 불러왔다는 시각이 많다. 이번 총선에 책임있는 사람은 출마하면 안된단 얘기가 비대위에서 많이 나왔다
- 그런 점이야말로 우리 위원회에서 논의돼야 할 부분이다. 논의하기 전에 얘기하면 위원님들께 혼이 날 것 같아 이 부분은 자제하겠다.
18대 총선 공심위에서 공심위원이 비례대표로 자기가 출마하는 사례 있었는데 위원장은?
- 단호히 말씀드리겠지만 저는 출마할 생각이 없다. 정치에 대해선 전혀, 국회의원 출마 안하겠다고 고향에서도 그랬고 제안도 하지 말라고 했다.
공추위 구성되면 공추위 위원 전원이 불출마 결의하나
- 그것도 한 번 논의해 보겠다. 제가 지금 대표해서 안하겠다고 결론짓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한다.
내부 비대위원 8분이 국민적 시각에서 공천하겠다고 했는데 정치적 경험이나 식견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좋은 공천 위해선 정치 알아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 저도 공직생활 해봤지만 공직에서 오래 몸담아 있던 사람들은 경륜이 생겨서 아무 경험 없이 달려드는 사람들보다 훨씬 능률적이고 좋은 판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가 하면 그 속에 빠져 들어서 너무 타성적이고 좀 신선하고 개혁적이고 한 부분 소홀하고 멀어질 수 있다. 이런 점에서 꼭 어느 쪽이 좋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런 점에서 우리가 위원회 이끌어가면서 잘 조화를 해서 하도록 하겠고, 그리고 조화가 되어야 하지 한쪽으로 치우쳐선 안된다고 생각한다.
박근혜 위원장에게 누가 본인을 추천 했는가
-글쎄요, 그걸 제가 물어볼 수도 없고 그래서 못했지만 아까도 제가 언뜻 통화하면서 자꾸 그 부분 묻길래 그렇게 말했다. "내가 회전문에서 나온 사람은 아니다. 위기에서 나온 사람이니 그 정도만 아시고 누가 추천했는지 나도 알 수 없다"고 했다.
언제쯤 연락을 받았나
- 그거는 멀지는 않고 얼마 안됐다.
필요하다면 공심위원 더 늘릴 수 있나
- 필요하면 문제가 된다면, 제가 보기에는 많다고 해서 좋은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현재가 적절하지 않나 생각한다. 앞으로 검토해보겠다.
첫 번째 일정은 언제?
- 임명장을 받고 하는 절차가 있는 것 같은데, 사무국의 일정을 봐서 되는대로 빨리하겠다.
과거 공천 사례 중 특별히 참고할만한 게 있다고 보는가
- 공천이라는 것이 여러 사람 중 한 사람 뽑아서 불만 가질 수밖에 없는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과거에도 그러다보니 공천을 받아서 만족하는 사람보다는 불만족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았고 그로 인해서 시끄러웠던 것이 많았다. 그에 대해 공부를 안해서 모르겠지만 앞으로 공부해서 그런 점도 참고하겠다.
이전의 한나라당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나
- 그건 국민들이 평가하는 그대로 저도 알고 있다. 지금 한나라당이 여러 가지 어려움 겪고 있고 국민들이 굉장히 비난하는 부분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안다. 그런 점에 대해서는 한나라당에서 크게 변화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제가 한나라당, 사실 정책하고는 관계 없는 입장이고 공천과 연관이 되기 때문에 이 정도만 얘기하겠다. 많이 얘기하면 저보고 대표하라는 거니까 그 정도만 얘기하겠다.
현역의원들의 대폭적 물갈이 필요하다고 보나
- 그거는 제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생각할 수도, 아닐 수도 있지만 그런 것도 위원회에서 같이 논의해서 얘기할 것이다. 위원들한테 강요하지는 못하는 부분이니까 그런 부분은 지켜봐달라.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자세와 어떤 정신으로 이 일을 시작하느냐 제가 보기엔 그것 같다. 국민을 위해서 하는 그런 일이 되도록 하겠다는 제 각오가 중요하지 중간에 지엽적인 의미가 있는 것은 생각하지 않는다. 제가 그런 자세와 각오, 그런 생각이라는 걸로 이해해주시고 앞으로 지켜봐주시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