곱지 않은 시선도..호남 소외론도 제기돼
  •  민주통합당의 `막내세대'로 통하던 486(40대, 80년대 학번, 60년대생) 인사들이 당의 전면에 나섰다.

    1ㆍ15 전당대회를 통해 한명숙 대표가 취임한 이후 486이 잇따라 당의 요직을 맡으며 실무와 전략 등을 담당하는 핵심세력으로 자리매김한 것.

    이인영(84학번) 최고위원은 2010년 10ㆍ3 전당대회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최고위원에 오른 데 이어 이번 전당대회에서도 최고위원에 연속 당선됐다.

    이 최고위원은 1987년 출범한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1기 의장 출신이다.

    전대협 1기 부의장을 맡은 우상호(81학번) 전 의원은 당의 전략을 총괄하는 전략홍보본부장에 임명되고, 전대협 출범의 밑그림을 그리는 작업을 했던 이재경(84학번) 전 전략기획위원장은 홍보위원장을 맡았다.

    전대협 3기 의장인 임종석(86학번) 전 의원은 당무를 총괄하는 핵심요직인 사무총장에 임명됐다.

    전략기획위원장을 맡은 김기식(85학번) 내가꿈꾸는나라 공동대표는 학생운동 이후 박원순 서울시장과 함께 참여연대를 만들어 복지와 경제민주화를 강조하는 시민운동의 새 지평을 여는데 일조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한양대 학술부장 출신으로 486을 정치권에 수혈하던 창구인 평민연의 상근자로 출발한 김 현(84학번) 부대변인은 수석 부대변인으로 자리를 옮겼다.

    486은 2000년 16대 총선 때 새천년민주당의 `새피 수혈' 과정에서 정치권에 합류한 뒤 17대 총선 때는 의원만 해도 수십명에 달할 정도로 세를 과시했다. 종전까지 이들이 부분적으로 당직을 맡긴 했지만 핵심 포스트를 채운 것은 처음이다.

    그러나 486의 전면부상에 대해 곱지않은 시선이 존재한다.

    정치권에 진입한 486이 개혁과 변화를 선도하기보다는 기성 정치권 선배를 뒷받침하는 막내 역할에 머물며 국민적 기대에 부응할 만큼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유죄를 받은 임종석 사무총장을 기용한 것도 뒷말이 없지 않다.

    한 초선 의원은 "과거 486이 대거 원내에 진입했던 열린우리당이 분열과 갈등을 반복한 전철을 밟아선 안된다"며 "486이 껍데기가 아닌 내용을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호남 소외론도 제기된다. 지도부에 호남 출신으로는 박지원 최고위원 1명만이 진출한데다 당직에서도 호남 배려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호남 물갈이론'처럼 호남이 개혁의 대상처럼 여겨지는 것에 대한 불편한 기류도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박 최고위원은 2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내 말에 대해 오해하지 말라"고 전제한 뒤 "호남 민심은 착잡하다. 모두 품고 가야 한다는 정신을 지도부가 가졌으면 좋겠다"고 당직 안배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 486 인사는 "선거철에 당직을 맡으면 손해라는 것을 알면서도 희생하는 마음으로 당직을 맡았다"며 "먼저 자리를 달라고 요구했다면 비난받을 수 있지만 요청을 거절할 수 없어 맡았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