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이여 이제는 부디 당당해져라! 
      
     김일성이 죽었을 때는 이념의 기둥이, 김정일이 죽었을 때는 유일지도 권력의 기둥이 허물어졌다.
    오늘날 김정은 정권의 실체란 이념의 명분, 권력의 명분만 남은 속빈 강정이며, 고아정권이다

    장진성     
     
    김정일 사후 북한이 조문과 관련하여 연일 우리 정부를 맹비난했다. 박정희 대통령 암살 당시 “국군이여! 총구를 뒤로 돌리라”며 노동신문 논평을 통해 체제전복까지 선동했던 그 정권이 말이다.

     이에 남한 내 일부 사람들까지도 현 정부의 대북정책을 문제 삼으며 화음을 맞추었다. 마치 철없는 김정은이를 달래는 것이 지금으로선 매우 현명한 전략인 듯 말이다. 물론 정치란 역발상의 기술도 능란해야한다. 하지만 그렇듯 정치적인 사람들이 때로는 강경책도 고도의 전략이 될 수 있다는 타산은 왜 못하는지 모르겠다.

     그 정도로 철저히 경직된 남한의 평화공포를 우롱이라도 하 듯 김정은은 후계 정권의 첫 시작도 “근위 서울 류경수 105탱크사단”으로 정했다. 105탱크 사단이란 부대명칭이 말해주듯 6.25때 서울에 제일 먼저 인공기를 꽂았던 남침돌격사단이다.

     때문에 비록 대포는 쏘지 않았지만 후계정권의 첫 행보 의미로 보았을 때는 엄중한 대남도발이다.
    그런데도 그것을 보며 화를 내는 정상적 정치인을 찾아 볼 수가 없다.
    그렇다. 남한은 지금껏 항상 그런 식으로 인내해왔다. 김일성 때에는 소련을 의식해서, 김정일 때에는 북핵이 두려워서, 그리고 지금은 김정은의 경거망동을 우려해서 말이다.

     반면 북한은 나날이 오만해졌다. 서울 불바다 발언, 북핵 협박과 같은 공갈은 일상이었고 서해교전도 1차, 2차, 3차까지 갔다. 그런데도 우리 정부의 끔쩍 않는 인내심에 북한이 오히려 인내의 한계를 느껴 바다 밑에서 어뢰공격을 했다. 그리고 나중엔 대놓고 백주에 포사격까지 해댔다.

     평화란 평화적 자존심의 대결이지 일방적 구애가 아니다. 더구나 자유민주주의와 독재국가로 갈라진 남북의 경우 대립형 평화이지, 공존의 평화가 될 수 없다. 그렇다고 나는 전쟁을 불사해도 좋다는 말을 하자는 것이 아니다. 평화를 원하되, 존엄의 평화를 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왜? 대한민국은 국가이기 때문에! 국가여서 국민 자존심까지 대표해야 하기 때문에!

     그런 존엄까지 생각하는 실용이 아니라 그것을 버리면서까지 얻겠다는 기형적 실용에 길들여진 이 나라 정치인들이 아직도 김정일 정권 연장선에서 북한을 대하는 것이 문제다. 그래서 철부지 김정은이가 오만불손해지고, 또 그 버릇이 성장하도록 내버려두는 것이다.

     우리는 오늘의 북한을 이렇게 봐야 한다.
    김정은의 처지는 냉혹하게 표현한다면 20대 고아이다. 그 뿐이 아니다. 북한은 김일성이 죽었을 때는 이념의 기둥이 무너졌고, 김정일이 죽었을 때는 유일지도 권력의 기둥이 허물어졌다. 오늘날 김정은 정권의 실체란 이념의 명분, 권력의 명분만 남은 속빈 강정이며, 고아정권이다. 그러니 한국이여! 이제는 부디 당당해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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