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신과 원조교제 중이던 10대 청소년을 성매매 업소에 취업(?)시킨 뒤 금품을 뜯어낸 40대 작곡가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생활질서과(여성청소년계)는 27일 오피스텔 성매매 업소에서 알게 된 피해자 B양(여·18세)에게 성매매를 알선하고 대금을 갈취한 복합문화예술공간 A사 대표 겸 작곡가 박모(44세)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또 박씨 소개를 받고 B양을 고용한 오피스텔 성매매 업주 조모(32세)씨 등 2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9월 B양이 돈이 없어 궁핍한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을 알고 선물 등 금원을 제공, 성형수술 비용 등을 대신 변제한 후 이를 미끼로 청소년인 B양에게 호텔 등에서 성행위를 강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 결과 박씨는 B양에게 의도적으로 접근, 다양한 선물 및 금원으로 편의를 제공해주는 등 선의의 후원자 행세를 해 온 것으로 드러났는데 외국 음대를 졸업하고 국내 다수의 대학에 출강을 한 화려한 경력으로 피해자의 환심을 산 것으로 전해졌다.
한 달간 수백만원 상당의 선물과 수술비를 건네며 갖은 호의를 베풀던 박씨는 한 달 후 태도를 180도 바꿨다. B양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정을 잘 알고 있음에도 성형 및 치질수술비 등을 갚으라고 협박한 뒤 B양이 돈이 없다고 하자 "성매매를 해서라도 돈을 갚으라"며 자신이 알고 있는 오피스텔 성매매 업소까지 소개시켜 준 것.
실제로 박씨의 강요에 못이겨 B양은 10월말 조씨 등이 운영하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소재 L오피스텔에서 성매매를 하고 대금 50만원을 다음달 박씨의 계좌로 송금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미성년자 성매수에 금품 갈취, 성매매 알선 등 다양한 혐의가 맞물려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면서 "앞으로도 지속적인 첩보 수집과 철저한 수사를 통해 아동·청소년·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하는 범죄 예방 및 재발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피의자 박씨는 대학 교수를 역임한 실력파 클래식 작곡가로, S예술원 부원장을 거쳐 현재 복합문화예술공간인 A사의 대표를 맡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