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비대위원장과 면담…柳 “북 의지 평가할 만하다”이희호‧현정은 방북 허용할 듯…노무현재단 측은 ‘불가’
  • ▲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21일 오후 국회 당대표실에서 류우익 통일부장관을 만나고 있다. ⓒ 연합뉴스
    ▲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21일 오후 국회 당대표실에서 류우익 통일부장관을 만나고 있다. ⓒ 연합뉴스

    북한이 남북 공동사업인 개성 만월대 발굴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하고 싶다는 뜻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일 사망에 따라 안전상 이유로 국내 인력이 철수한 상황에서 나온 북측 반응이다.

    류우익 통일부 장관은 21일 오후 국회에서 박근혜 한나라당 비대위원장을 면담한 자리에서 우리 측 인사 13명이 참가 중인 사업에 대해 “북측은 이들이 개성에서 발굴사업을 계속해도 좋지 않겠느냐는 뜻을 피력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류 장관은 “일단 국민들 안전 보호 차원에서 돌아오게 했지만, 북한의 의지는 평가할만하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고려 왕궁터인 개성 만월대 발굴사업은 대표적인 남북 간 사회문화 교류사업으로 천안함 사건 후 중단됐다가 지난달 재개됐다.

    그러나 김정일 사망에 따라 개성공단 외 모든 인력을 철수키로 한 정부 방침에 따라 우리 측 인사 13명이 20일 귀국길에 올랐다.

    류 장관은 기자들에게 “국면이 안정되고 나면 곧바로 다시 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조문 방북에 관해서는 “통일부 실무 책임자들이 그쪽과 직접 협의해 안을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방북을 신청한 노무현재단 측에 대해서는 “지금쯤 통일부 실무자들이 재단 측에 우리 방침이 왜 그렇게 됐는지 설명하고 있을 것”이라고 사실상 방북이 불허됐음을 밝히기도 했다. 통일부는 이날 오후 국민정서 등 여러 사정을 감안해 방북불가 입장을 전달했다.  

    이날 박 비대위원장은 북한 김정일 사망에 따른 정부정책 설명을 듣고 당의 대응 방향을 설정하기 위해 류 장관을 만났다.

    박 비대위원장은 “비상시국을 맞아 국민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하는 여러 가지 대책과 환경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류 장관은 “개성공단에 체류 중인 국민들에 대한 안전조치를 잘 취해서 경제활동을 지장없이 해나가고 있고, 북측도 각별히 유념해 협조하고 있다. 정부의 정책을 받아들이고 지원해줘 통일부는 힘이 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