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잡배 눈높이서 재판할 것을 다짐한다"는 트윗까지 하기도"판사하지 말고 나꼼수 사회자로 나서는게 적격인듯"
  • ▲ 이정렬(42) 창원지법 부장판사가 지난 18일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캡처
    ▲ 이정렬(42) 창원지법 부장판사가 지난 18일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캡처

    수준 이하의 막말을 일삼는 일부 판사의 글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창원지법 이정렬(42) 부장판사는 지난 18일 밤 페이스북에 "트윗에서 본 신종 라면 2가지"라며 '시커먼 땟국물 꼼수면'과 '가카새끼 짬뽕'이라는 사진 2장을 올렸다.

    '시커먼 땟국물 꼼수면'이란 라면 봉지에는 이명박 대통령의 얼굴과 함께 '가카가 쳐말아먹은 비릿한 바로 그 맛!'이란 문구가, 왼쪽 상단에는 '새로운 역겨움 MB'란 회사 이름이 달렸다. '가카새끼 짬뽕' 라면에는 '풍부한 꼼수와 비리로 우려낸 역겨운 매국의 맛'이란 설명과 'BBK명박'이란 제조 회사 이름이 써있다.

    이 판사가 올린 사진에는 19일 오후 5시까지 144명이 '좋아요'를 클릭했고, 응원 댓글이 52개 달렸다.

  • ▲ 이정렬(42) 창원지법 부장판사의 트위터 캡처
    ▲ 이정렬(42) 창원지법 부장판사의 트위터 캡처

    20일 이와 관련된 보도가 나가자 이 판사는 자신의 트위터에 “시정잡배라는 말씀 마음에 든다”며 “그동안 시정잡배의 기준이 아니라 고고한 사람인 척하면서 재판을 하지 않았나 고민이었는데, 시정잡배의 눈높이에서 재판을 할 것을 다짐한다”라고 썼다.

    이 판사는 지난달에는 ‘보수 편향적인 판사들 모두 사퇴해라. 나도 깨끗하게 물러나 주겠다’는 글을 올려 논란을 빚은 데 이어 인천지법 최은배 부장판사가 올린 ‘뼛속까지 친미(親美)인 대통령’ 글이 논란이 되자 대법원 허락 없이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 판사와 최 판사는 우리법연구회 회원이다. 양심적 병역거부 재판, 집단행동을 한 전국공무원노조 간부 재판, 8억원대 내기 골프 재판 등에 대해 무죄를 선고하거나 선고유예를 하는 이른바 '진보적' 판결을 내렸었다.

    앞서 양승태 대법원장은 “개인의 소신을 법관의 양심으로 오인해서는 안 되고, 균형 감각과 공정성을 의심받을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면서 ‘법관의 염결성(廉潔性)’을 강조하며 공적•사적인 처신에서 신중할 것을 당부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아무리 시대가 변했다고 하지만 심하다는 느낌"이라며 "일부 판사의 비상식적인 행위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지역의 한 부장판사는 "판사가 대법원장의 거듭된 당부를 무시한 채 판사답지 못한 시정잡배의 언어로 대통령까지 조롱하는 것은 문제"라며 "최소한 공무원으로서 품위라도 지켜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판사의 이같은 거듭된 튀는 행동에 한 변호사는 "판사를 그만 두고 '나꼼수' 사회자로 전직하는게 나을 듯하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