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경지역의 탈북자 방지 비상사태에 돌입한 북한 정권은 바다로 남하하는 탈북을 막기 위해 어민들의 배를 파괴하고 있다고 자유북한방송이 16일 보도했다. 
    이 방송에서 5개월전 탈북한 정모씨는 어느 날 지역 보안원들이 들이닥치더니 톱으로 자신의 배를 토막냈다고 증언했다. 남한 드라마와 외부 소식통을 통해 탈북을 꿈꾸면서도 결심을 못하던 그는 목숨같은 배를 잃자 탈출을 결행했다고 말했다.

    북한에서 일반 주민이 선박을 장만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라고 한다. 배를 소유한 선주들은 '삯벌이꾼'들에게 고기잡이를 시켜 어획량의 50% 내지 70%을 갈취한다. 이 부언선들은 개인이 가산을 털어 마련한 것으로 당국에 등록, 번호를 발부받아 출어하면 정부의 생산목표량을 바친뒤 나머지 몫을 챙긴다고 한다.

    이 배들을 최근 보안원들이 부수는 바람에 주민들은 밤중에 배를 산으로 옮기거나 곡식창고에 감추고, 등록번호를 바다에 버려진 폐선에 붙여 위장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무슨 일이 생겼는지 모르지만 주변 보안원들이 총동원되어 숨긴 배를 찾아내 쌍톱(카마우제)과 해머로 들부시니 주민들의 분노가 하늘에 닿았다"면서 정씨는 "생명선 같은 새 배를 파괴하는 광경은 눈뜨고 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신문과 텔레비전에서 탈북에 관한 소식은 보도되지 않으므로 주민들은 "배 타고 남하한 탈북자들이 생겨서 김정일이 국제적인 망신을 당한게 틀림없다"고 짐작할 뿐이라고 했다.

    "탈북만이 성공한 인생"으로 인식되고 있는 북한에서 이런 행패가 극성을 부릴수록 "탈북자는 더욱 늘어나고 탈북규모도 더 커질것"이라고 정씨는 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