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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당 쇄신방향인 ‘재창당’을 두고 벌이던 갈등이 봉합됐다. 한나라당은 15일 오전 의원총회를 열고 박근혜 전 대표에게 공천개혁을 포함한 당 쇄신의 전권을 주기로 뜻을 모았다.
박 전 대표도 2년 7개월여 만에 의원총회에 직접 참석했다. 재창당 논란 과정에서 ‘불통’이라는 비판을 받은데다가 전일 회동한 쇄신파 의원들의 요청을 수락한 것이다.
이날 의원총회에 참석한 상당수 의원들은 박 전 대표와 쇄신파의 회동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계파를 초월해 당의 쇄신을 이뤄내자고 말했다.
또한 재창당을 비롯한 당의 쇄신 방향을 비롯해 오랜만에 참석한 박 전 대표에 대한 기대와 요청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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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황우여 원내대표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 연합뉴스
친이(친이명박)계인 김영우 의원은 “갈등과 분열을 치유하고 단결, 화합하자. 당명 개정에는 신중을 기해달라”고 주문했고, 박영아 의원은 “재창당을 뛰어넘는 쇄신을 한다고 하니 그렇게 하자”고 힘을 보탰다.
쇄신파인 권영진 의원은 “박 전 대표를 만난 의원들은 쇄신파를 대표하는 게 아니며, 박 전 대표 측과 사전에 참석 의원들을 조율한 것도 아니다”며 전날 회동을 둘러싼 각종 오해를 차단했다.
조기 전당대회를 주장했던 정몽준 전 대표는 “정치는 기본적으로 만나는 것이다. (회동이) 잘 됐다고 생각하며 다행이다”고 밝혔다.
다만 쇄신파인 원희룡 의원은 “‘재창당을 포함하는 쇄신'이나 ’재창당을 뛰어넘는 쇄신'이나, 수식어 빼고 내용상 뭐가 달라졌느냐. 어제(14일) 회동에 지나친 의미가 부여되고 박 전 대표가 만나준데 대해 감읍하는 분위기로 가서는 안된다”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또 ‘재창당 모임'에 속한 차명진 의원은 “비대위가 총선을 책임지는 것은 부적절하며 외부인사를 영입하고 재창당 준비까지만 역할을 해달라”며 전날 회동 결과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탈당계를 제출한 김성식 정태근 의원에 대한 안타까움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터져나왔다.
박영아 의원은 “오해와 불신을 좁히는데 시간이 걸려 김성식 정태근 의원이 탈당하게 돼 안타깝다”며 떨리는 목소리로 울먹였고, 권영진 의원은 “두 분은 못 돌아올 수도 있다. 지난 의총에서 그 분들에게 상처를 준 사람은 개인적으로 연락을 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이 자리에서 친박계이자 대구 출신인 주성영 의원은 “박 전 대표 외에 모두 바꾸자는 게 대구 민심”이라고 발언한 데 이어 자리에 돌아와 옆에 앉은 박 전 대표에게 “잘 아시죠”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박 전 대표는 의총 말미에 직접 연단에 올라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떻게 국민 신뢰를 다시 얻는가. 우리가 추구하는 최고의 가치를 위해 우리 모두가 하나 돼 열심히 함께 노력하자”고 호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