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새해 업무보고..고용부 시작 내달 6일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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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14일 정부부처별 2012년 업무보고를 받기 시작했다.
올해는 소통과 민생 점검을 강화하기 위해 업무보고 장소를 청와대가 아닌 현장에서 실시하기로 했다. 취업희망자와 학부모와 같은 정책 수요층이 참석하고, 실무를 담당하는 젊은 공무원도 보고에 참여했다.
참석자들과 거리를 줄이고 소통을 하기 위해 두꺼운 자료집 대신 PPT 자료를 활용한 발표가 중심이 되고, 이 대통령은 관련 자료를 직접 준비한 태블릿PC에 담아가 눈길을 끌었다.
이 대통령은 내달 6일까지 3주에 걸쳐 업무보고를 받는다. 이날 첫 업무보고는 서울 중구 장교동의 서울고용센터에서 고용노동부가 테이프를 끊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정부와 국민 모두 일자리 만들기가 절박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고용부 업무보고에 이어 `취업애로 계층과의 열린 대화'를 주제로 열린 간담회에서는 최근 경제 위기 속에서 사업 실패 후 재취업을 하는 등 어렵게 재기를 위해 노력 중인 참석자들의 사례가 발표됐다.
두 아이를 키우고 있다는 한 여성은 "큰아이가 백혈병에 걸려서 얼마 전에 먼저 세상을 떠났다"면서 "조금만 더 하면 일어설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요즘 일한다"고 말했다.
또 한 참석자는 용접기술을 배워 취직한 사례를 소개하며 "다시 일어서서 세금을 많이 내서 나 같은 사람들이 많은 혜택을 볼 수 있게 하는 것이 꿈"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에 이명박 대통령은 "내가 용기를 주러 왔는데 오히려 힘을 받았다"면서 "절망 속에서 여러분이 희망을 찾아가고 있다는 점이 매우 고맙다"고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가장 중요하다. 기초생활수급자를 보호하는 것 뿐만 아니라 더 중요한 것은 탈수급자를 어떻게 만드느냐"라면서 "고용부가 이런 프로그램을 적극 많이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서울고용센터 행사장 입구에 비치된 희망메모장에 `여러분의 꿈이 꼭 이루어지도록 열심히 기도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교육과학부 업무보고는 정부 종합청사에서 이뤄졌다. 업무보고 후에는 주로 마이스터고와 특성화고 취업 확대와 대학 졸업 후 창업 지원 방안에 대한 토의가 이뤄졌다.
참석한 공무원들은 이 대통령에게 `개인 민원'을 부탁하기도 했다.
"일을 줄여 줘야 결혼할 수 있을 것 같다", "대통령과 악수하는 게 소원이다", "주례를 서달라"는 부탁이 나왔고, 이 대통령은 악수에 대해서만 "제일 들어주기 쉬운 것"이라며 선뜻 응해 웃음이 나왔다.
박 대변인은 "올해 업무보고 스타일이 크게 바뀌었다"면서 "대통령은 소통과 격려를 하고, 해당 부처는 대통령에 대한 업무보고라기보다는 정책 수요자인 국민에게 보고하는 것 같았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