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통합 수임기관 구성..전당대회서 추인
  • ▲ 등 돌린 손학규 대표와 박지원 전 원내대표 ⓒ연합뉴스
    ▲ 등 돌린 손학규 대표와 박지원 전 원내대표 ⓒ연합뉴스

    민주당은 11일 오후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야권 통합을 결의하기 위한 전국대의원대회(임시 전대)를 개최한다.

    민주당은 전대에서 ‘혁신과 통합’이 주축인 시민통합당과의 합당 및 한국노총을 비롯한 노동계와 시민사회 등 민주진보세력과의 통합을 의결한다.

    당 지도부는 통합 결의를 만장일치로 채택한다는 입장이지만 통합반대파의 반발로 표결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통합 흐름이 이미 대세를 형성한 상황이어서 양측간 세(勢) 대결이 이뤄지더라도 몸싸움 등 불상사만 없다면 가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손학규 대표를 주축으로한 통합 찬성파는 박지원 전 원내대표를 비롯한 반대파 원외위원장의 '전대 보이콧' 움직임에 맞서 대의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다른 당 지도부도 자신의 지역구가 위치한 광역자치단체를 중심으로 맨투맨 방식으로 대의원 설득작업에 나섰다.

    이에 맞서 반대파 지역위원장들은 전대에 총출동해 표결로 통합 안건을 부결시키기로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상당수 반대파 대의원들이 "당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대가 아니어서 참석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보여 반대파 소집에 비상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을 결의하려면 전체 대의원(1만562명)의 과반인 5천282명 이상이 참석해야 표결에 부칠 수 있고, 과반이 찬성표를 던져야 한다.

    당은 대의원 참석을 독려하고 있으나 당 대표 선출 같은 ‘빅 이벤트’가 아니어서 출석률 저조가 우려되고 있다.

    손학규 대표가 선출된 지난해 10.3 전대의 참석률은 83%에 달했으나 열린우리당 해체 및 대통합민주신당과의 합당을 결의한 2007년 8.18 전대 참석률은 50%를 간신히 넘겼다.

    통합 결의 이후에는 통합수임기관이 구성되며 손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은 모두 사퇴한다.

    민주당과 시민통합당은 ‘대의원 30%, 당원·시민 70%’로 선거인단을 구성해 연내에 통합전대를 열어 통합정당 지도부를 선출하기로 합의한 상태다.

    통합정당 최고위원회는 선출직 6명, 지명직 3명, 당연직 2명으로 하되 지명직에는 노동계 1명을 포함해 여성·지역을 고려해 정할 방침이다.

    양당은 합당 결의를 위한 수임기관 합동회의를 양당 7명씩, 한국노총 3명을 포함해 17명으로 구성하기로 했으며, 금주부터 본격적인 협상에 착수한다.

  • ▲ 야권통합 결의를 위한 민주당 임시전국대의원대회를 하루 앞둔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전대 준비가 한창이다. ⓒ연합뉴스
    ▲ 야권통합 결의를 위한 민주당 임시전국대의원대회를 하루 앞둔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전대 준비가 한창이다. ⓒ연합뉴스

    한편, 당 지도부는 이날 심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통합 실무협상을 담당하는 수임기관 구성을 마무리했다.

    위원장은 최인기 의원이, 간사는 조정식 의원이 맡기로 했고, 위원으로는 박병석 최규성 의원과 박양수 전 의원, 이현주 대구 북구갑 지역위원장이 참여하기로 했다.

    특히 통합방식을 놓고 손 대표와 대립해온 박주선 최고위원이 최인기 위원장을, 박지원 전 원내대표가 박양수 전 의원과 이현주 지역위원장을 추천했다고 이용섭 대변인은 전했다.

    수임기관은 합당 결의로 활동을 종료하기로 했고, 통합세력간 수임기관 합동회의는 민주당 전대 이후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개최하기로 했다.

    또 민주당 전대에서 통합을 결의한 이후부터 수임기관 합동회의 결의시까지 지도부 공백 상태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현재의 최고위원회의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이 같은 내용의 수임기관 구성과 역할에 대해 전대에서 추인을 받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