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부 중국인들이 노벨평화상에 맞서 지난해 제정한 공자평화상의 2회 시상식이 9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렸다.

    10일 홍콩 언론에 따르면 시상식에는 올해 수상자로 선정된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를 대신해 네 명의 여성이 참석해 대리 수상했다.

    대리 수상자 중 한 명인 러시아의 학생 예카테리나 다코바는 주중 러시아대사관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시상식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배포된 안내책자는 푸틴 총리가 학자들과 연구자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단 16명 중 9명의 지지를 얻어 8명의 후보 중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책자는 "푸틴 총리는 국내외 정책에서 탁월한 성과를 거뒀고 러시아인에게 번영을 가져다줬다"라며 "푸틴 총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리비아 공습에 반대함으로써 세계 평화 증진에 이바지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공자평화상 위원회의 차오다모(<言+焦>達摩) 위원장은 중국당국이 지난 9월 공자평화상이 당국 허가를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2회 시상 계획을 취소하라고 한 데 대해 "중국 당국은 이 상에 대해 아무런 지지나 반대도 표명하지 않았다"라며 "그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없다"고 말했다.

    한편, 대리 수상한 여성 4명 중 2명은 러시아인이 아닌 벨라루스인으로 또 다른 논란을 낳았다. 주최측은 벨라루스인들을 초청한 것은 푸틴 총리가 러시아와 벨라루스간의 동맹을 강조해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주최측은 지난해 반체제 인사 류샤오보(劉曉波)가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결정되자 이에 대항하기 위해 공자평화상을 제정해 롄잔(連戰) 전 대만 부총통을 첫 수상자로 결정했으며 올해 푸틴 총리를 2회 수상자로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