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석헌 옹은 1958년 ‘思想界’ 8월 호에 사회적 부조리와 정치적 부조리에 분노할 줄 모르는 국민을 향해 “생각하는 백성이라야 산다”고 절규하며 ‘生覺(생각)’이라는 정신적 가치를 내세워 죽어있는 국민정신을 깨우려고 했다.

    모든 역사적 현실은 자신이 택한 것이라고 말하는 함석헌 옹은, “우리의 근본 결점 중에서 가장 심한 결점은 ‘생각의 간난(가난함, 곤궁함)’이라고 하며 생각하지 않는 사람(생각이 없는 사람)을 힐책하고 있다.

    “뜻 품으면 사람, 뜻 없으면 사람 아니다. 뜻 깨달으면 일, 못 깨달으면 흙이다. 전쟁을 치르고도 뜻도 모르면 개와 돼지다. 영원히 멍에를 메고 맷돌질 하는 당나귀다.”라고 외치며 국민이 깨여나야 나라가 산다고 했다.

    함 옹이 ‘精神’이라는 시대적 가치를 부르짖으며 ‘국민아, 깨여나라’고 절규하던 1950년대는 6.25 전쟁으로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최악의 빈곤과 갈등을 겪던 혼돈의 시대였다.

    하지만 국민소득 2만 불 시대에서 富와 自由를 만끽하면서도 정신이 썩어있는 오늘에 비해, 그래도 정신은 순수했고, 진실이 무엇이고 정의가 무엇이며,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 가를 아는 良心의 시대였다. 비록 정치는 썩었지만 정신만은 그랬다. 4.19정신도 바로 그런 정신적 토양에서 싹 튼 것이다. 그래서 정신이 살아 있어야 나라가 산다고 하는 것이 아닐까.

    무엇보다도 韓美 FTA 비준 안 처리과정을 멀리서 지켜보며, 역시 죽어있는 국민정신(國民精神)이 깨여나지 않으면 한국의 미래는 없다고 느꼈다. 거짓과 선동정치에 익숙해진 우매한 군중(대중)에게 우리의 시대적 가치인 ‘精神’의 소중함을 어떻게 심어주느냐에 따라 한국의 미레가 결정된다는 생각이다.

    미국의 성격과 사회의식이 어떻게 형성되고 변하는지를 분석한 데이비드 리스먼은 그의 저서 ‘고독(孤獨)한 군중(群衆)’에서 역사적 사회성격을 ‘전통지향형’과 ‘내부지향형’, 그리고 ‘외부지향형(타인 지향형’)으로 구분하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사회적 성격’이란 개인의 행동과 사회구조를 연결시켜주는 중간 장치라고 한다.

    그 중에서 우리가 참고해야 할 인간성격의 두 가지 유형은, 전통과 과거를 행위의 주요 모형 기준으로 하는 ‘전통지향형’과 또래집단이나 친구집단의 영향에 따라 행동하는 사회적 성격을 가지고 있는 ‘외부지향형’이 아닌가 한다. 선동과 거짓을 아무런 저항 없이 받아들여 이리저리 행동하는 들쥐 떼 같은 바로 우리국민 말이다. 언젠가 주한 미군의 한 장군이 한국 국민을 ‘들쥐 떼’에 비유한 적이 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맞는 말이다.

    과거 우리 사회를 지배했던 사회적 성격(국민 내지 군중)이 어떻게 변화했고 변하고 있느냐를 살펴보는 것은 오늘의 우리 사회가 왜 이처럼 정신적 공항을 겪고 있느냐를 공부하는 좋은 잣대가 될 것이다.

    이데올로기를 철학적 탐구나 사상으로 보지 않고, 정열을 바탕으로 사회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본 다니엘 벨은, 이데올로기는 단지 사상만을 개조하는 것이 아니라 민중까지도 개조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지금 우리 국민이 이데올로기의 홍역을 치르고 있는지 모른다.

    문화일보 윤찬중 논설실장은 지난 11월 21일 자 시론에서, 박정희 대통령이 왜 야당을 그토록 미워하며 철권으로까지 다스리려 했는지, 그 심경을 조금이나마 무거운 마음으로 이해하게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훼방 놓기 위해 끝없이 거짓말하고, 하나 주면 또 생떼 쓰고 말 뒤집곤 하는 헌정사상 최악의 야당 민주당! 박 대통령의 고뇌를 떠올려 본다”고 했다.

    사실 윤창중 실장의 말처럼, 박 대통령은 재임 18년 동안 중요 국가시책 중 어느 것 하나 야당의 극렬한 반대를 겪지 않은 것이 없다. 야당뿐 아니라 언론의 반이성적 선동은 한 술 더 했다.

    한일국교정상화, 포항제철, 월남파병, 경부고속도로 건설, 4대강 정비, 산림녹화, 새마을운동, 중화학공업정책, 등에 대한 야당과 언론의 반국가적 선동과 그에 부화뇌동한 정신 빠진 일부 국민의 반대를 박 대통령이 이겨내지 못했다면 과연 오늘의 대한민국이 존재할 수 있을까. ‘대중은 우매하다’는 말은 여기서 실감이 난다.

    1960년 대 초, “비록 우리 생전에는 이룩하지 못하더라도 후손을 위해 남들과 같은 번영의 터전만이라도 닦아 놓읍시다. .......우리 후손들만큼은 결코 이렇게 타국에 팔려 나오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결국 말을 계속하지 못하고 터진 박 대통령의 이 눈물진 다짐과 함께 서독 함보른 광산의 공회당을 울음바다로 만들었던 대통령의 눈물과 서독 파견 광부와 간호사들의 눈물의 열매가 풍요와 자유의 비가 되어 지금 대한민국을 적시고 있다는 사실만은 국민의 양심으로 되새겨 보아야 한다. 그런 양심적 국민으로 돌아가야 나라가 산다.

    진보와 개혁, 그리고 민주와 양심을 팔며 평생을 반국가투쟁만 해온 김대중은 “쌀도 모자라는데 웬 고속도로냐”며 경부고속도로는 부유층의 전유물이라는 거짓말로 국민을 선동하며 고속도로 현장에 큰 대자로 드러 누워 "결사반대”를 외쳤다. 그런 자가 후에 대통령이 됐다. 역시 국민정신이 썩어 있다는 반증이다. 그래서 국민이 깨여나야 나라가 산다는 것이다.

    지금 무덤 속에서도 김대중은 ‘경부고속도로는 부유층만의 것’이라는 거짓말을 하고 있을까. 정말 양심 없는 인간이다. 그리고 김대중 추종 정당인 현 민주당의 생각도 그럴까. 김대중을 元祖(원조)로 하는 종북주의자들의 반국가적인 반대투쟁은 모두가 그런 식이다.

    ‘광우병 촛불’ 亂動이 3개월 여 동안 온 나라를 쑥대밭으로 만들며, 미국산 소고기를 먹으면 광우병에 걸려 죽는다는 거짓말을 해댔지만, 지금껏 인간 광우병에 걸린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거짓말에 속는다는 것은 정신이 죽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깨여있는 국민이라야 산다는 것이다.

    나는 40년 가까이 미국 소고기를 먹고 살지만 ‘광우병’이란 ‘狂(미칠광)’자도 모르고 산다. 모두가 죽어있는 국민정신이 깨여나야 해결될 문제다.

    한.미 FTA에 얽힌 괴담들도 모두 광우병 괴담처럼, 반 대한민국세력에 의해 조작된 것들인데, 한 번 광우병 괴담에 속아 염치없는 행동을 하고도 또 같은 거짓말에 속아 이리저리 떼를 지어 몰려다니며 난동을 부리는 ‘타자 지향형’의 한심한 국민들을 지켜보노라면 ‘한국, 한 번은 죽어야 산다’는 생각이 든다. 이럴 때, 함석헌 옹이 계신다면 어떤 꾸지람을 하실까.

    국민이 깨여나야 나라가 산다. 죽은 고목나무엔 꽃이 피지 않는다. 국회 의사당에 최루탄이 터지고, 반 국가시위대에게 국회를 점령하라고 부추기는 썩은 정치판(종북세력이 주도하는)에 어떻게 미래의 꽃이 필 수 있겠는가.

    자기 눈높이의 세계를 보지 못하는 젊은이들의 의식이 변해야 하고, 김정일 세력의 거짓 선전선동에 쉽게 넘어가 반 국가행렬에 뛰어드는 일반국민의 죽어있는 정신이 깨여나야 한다. 그래야 나라가 산다.

    ‘거짓말도 백 번 되풀이 하면 진실이 된다’는 사기술로 지구의 절반을 휘어잡았던 레닌의 붉은 벽(이념)이 무너진 지도 벌서 30년이 다 된다. 그런데 아직도 한국국민은 그 迷夢(미몽)에서 깨여나지 못하고 있다.

    깨여나야 산다. 국익에 우선하는 가치란 없다. 싸움을 해도 국익을 위한 싸움을 하라. 좀 심한 말로 김정일을 위해 울지 말고 대한민국을 위해 울어라. 국가의 미래, 깨여있는 국민정신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