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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경찰서장 폭행 유도’ 발언 타당성 있나

與野, ‘종로서장 폭행’ 날선 공방...발언과 보도가 좀 다르다, 정말 그럴까?

입력 2011-11-28 15:38 수정 2011-11-29 11:45

▲ 박건찬 종로경찰서장이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한-미 FTA 반대 집회에서 시위대에 둘러싸여 폭행당하는 모습 ⓒ연합뉴스

여야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 무효 집회에 발생한 박건찬 종로경찰서장 폭행사건을 놓고 날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지난 26일 오후 야당의 요구대로 물대포 진압을 자제한 박 서장은 시위대에게 집단폭행을 당해 전치 3주 진단을 받았다. 다른 경찰 35명은 시위대를 막다가 골절상 등 부상을 입었다.

■ 野 “서장이 폭행 유도해 놓고” vs 與 “폭행 유도라니 말도 안돼”

이와 관련해 28일 한나라당과 민주당 양당은 대변인의 입을 통해 설전을 벌였다. 민주당은 “유도했다면...”이라고 했고 한나라당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논평으로 맞섰다.

민주당 이용섭 대변인은 브리핑을 갖고 “일부 참가자들의 전언처럼 종로서장이 흥분한 군중들 속으로 의도적으로 걸어 들어가 폭력을 유도해 놓고도 마치 순수한 피해자인 것처럼 행동했다면 이는 국민을 기만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공직자인 경찰서장이 시민들의 폭력을 선동하기 위해 ‘섶을 지고 불속으로 뛰어드는’ 무모한 짓을 저지른 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이어 “과잉 폭력 진압의 명분이나 빌미를 만들기 위해 집회 참가자들의 폭력을 유도하는 어떠한 행위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폭행 유도설(說)’은 “말도 안된다”는 김기현 한나라당 대변인은 “매일 밤 불법-폭력 세력이 수도 서울의 중심지인 광화문을 쑥대밭으로 만드는 상황"이라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이를 막기 위해 관할 서장이 현장으로 달려간 것은 마땅한 도리이자 책무”라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불법집회 참가자 100여명이 종로경찰서장을 집단 폭행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으나 당시 시위를 주도했던 민주당 손학규 대표, 정동영 최고위원, 민노당은 오히려 폭행 가담자들을 두둔하고 나섰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 최고위원은 종로경찰서장이 밀고 들어온 것이라며 서장에게 책임을 돌리고 있고, 민노당도 경찰 책임자가 집회장으로 뛰어든 행동은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며 시위대의 폭력을 당연시 여기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불법집회를 선동하는 민주당은 즉각 폭력정치를 중단하라”고 강조했다.

▲ 진보신당 인터넷방송 칼라TV가 공개한 영상 캡처

■ “우리는 경찰서장 부른 적 없다?”

현장 내용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영상을 살펴보면 박 서장은 시위대 사이로 진입할 당시 “XX 의원이 불러서 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야권은 이에 대해 “그런 적 없다. 경찰서장이 자기 발로 밀고 들어와 시위대의 폭력을 유도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겨레신문>은 야당 의원들이 이날 박 서장에게 시위대 안으로 들어오라고 요구한 적이 없다는 점이 의혹을 키운다고 보도했다. ‘폭행 유도설’에 힘을 실은 것이다.

보도 내용은 다음과 같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정동영 의원의 말을 종합하면, 의원들을 만나고 싶다고 먼저 요청한 쪽은 박 서장이다. 사복경찰 한 사람이 의원들을 찾아와 종로경찰서장이 뵙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의원들은 우리가 지금 시위대 바깥으로 나갈 수 없으니 곧 대화상대를 지정해 알려주겠다고 통보했다. 이후 박 서장은 누군가와 통화를 한 뒤 곧바로 시위대 안으로 들어오고 문제의 봉변을 당했다.”  

하지만 정동영 최고위원이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한 내용은 <한겨레신문> 보도와 조금 다르다.

정 최고위원은 “연설이 끝나고 나서 서장이 만나자고 하니까 ‘만나자 서장’ 하고 20분을 기다렸다. 연락이 없었다. 그리고 정당연설회가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있어서 김진애 의원과 몇몇 의원과 보좌관들이 계속 ‘서장 나오라. 왜 정당연설회 방해하느냐’고 했고, 그 때 코빼기도 안비쳤다”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의 발언에는 “만나자 서장”, “20분을 기다렸다”, “김진애 의원과 몇몇 의원이 서장 나오라고 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는 야당 측이 “아무도 부르지 않았는데 종로서장이 흥분한 군중들 속으로 의도적으로 걸어 들어가 폭력을 유도했다”고 주장하는 내용과 거리가 있어 보인다.

한나라당 최순애 부대변인도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일반적인 상식선에서 봤을 때 정복을 입은 경찰서장이 어떻게 폭행을 유도하러 시위대 사이로 진입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앞뒤 정황으로 볼 때 경찰서장이 야당 의원과의 소통을 위해 간 것이라면 이해가 된다. 시위대에게 어떻게 맞을지도 모르는데 그리로 가겠나”라고 강조했다.  

최 부대변인은 “이유를 불문하고 공권력에 대한 폭력 행위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한-미 FTA를 반대한다 치더라도 정복을 입은 경찰서장을 폭행한 것은 체제 근간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야당 의원들은 폭력에 대한 본질을 와전하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 최루탄 사건 이후 야당이 장외에서 자꾸 폭력사태를 부추기는데 이는 엄연히 범법행위다. 그걸 어떻게 비호하고 두둔할 수 있겠나”라고 목청을 높였다.

한편, 박 서장을 의심하는 일부 네티즌들은 박 서장의 행동이 한-미 FTA 비준 반대 여론을 뒤집기 위한 계산된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트위터상에서 특정 글을 반복적으로 리트윗하고 있다.

▲ 실시간 검색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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