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 비준안, 여당 주도로 통과.."국회, 국민기대 저버렸다"
  • "우리의 노력이 최선이었나 깊이 반성하지 않을 수 없다."

    그는 끝내 고개를 떨궜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의 합의 처리와 몸싸움 방지법 처리를 촉구하며 열흘째 단식을 이어온 터였으나 쇄진한 기력보다 허탈감이 더 커 보였다.

    정태근 한나라당 의원은 22일 여당 주도의 비준안이 통과되자 국회 정론관에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에도 국회는 국민의 기대를 저버렸다"고 비판했다.

  • ▲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국회 비준동의안 합의 처리를 촉구하며 열흘째 단식을 하고 있는 한나라당 정태근(오른쪽) 의원이 2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남경필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 연합뉴스
    ▲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국회 비준동의안 합의 처리를 촉구하며 열흘째 단식을 하고 있는 한나라당 정태근(오른쪽) 의원이 2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남경필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정 의원은 "비준안의 정상처리를 위해 나를 포함해 한나라당 협상파 의원들이 나름의 노력을 했으나 이런 결과로 귀결된 것에 대해 참으로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의회주의를 살리는 길은 18대 국회에서는 어려운 일이 됐다"고 했다. "한미FTA 비준안의 정상적 처리와 의회주의를 살리는 국회법 개정을 위해 단식을 해 왔으나 국민 여러분의 기대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했음을 깊이 인정하고 사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선 더 많은 반성의 시간을 갖겠다. 오늘 상황에 따른 저의 고민은 동료들과 상의해 추후에 말하겠다. 다시 한번 머리 숙여 깊이 사과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총선 불출마를 결정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여러 가지) 생각중이다. 일부에서 '내가 총선 불출마한다'고 얘기하는 것은 지어낸 얘기"라고 일축했다.

    정 의원은 비준안 합의처리 및 국회 몸싸움 방지를 위한 국회법 개정을 촉구하며 국회 의원회관 1층 로비에서 지난 13일부터 단식농성을 벌여왔다. 한미FTA가 통과된 이날부터 단식을 중단하고 입원해 치료를 받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