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 개편, 당명개정, 공천 원칙 등 현안 산적
  • 한나라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후 쇄신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정치 쇄신'을 언급,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지난 21일 서울 인덕대학에서 기자들에게 당 쇄신에 대한 질문을 받고 "지금은 정책쇄신에 집중하고 그 다음에 정치쇄신도 해야 한다. 나중에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국민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서 정책쇄신이 최우선이나 이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반(反)한나라당 정서를 극복하기 위해 여권에 '쇄신'을 강하게 요구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특히 한미 FTA 비준과 새해 예산안이 처리된 후에는 '밀린 숙제'인 지도부 개편, 당명개정, 공천 원칙 등이 일제히 논의될 예정이어서 박 전 대표가 이에 대한 쇄신안을 내놓을 지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박 전 대표가 내년초 19대 총선을 진두지휘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여권의 유력한 대권주자로서 정치 쇄신을 전면화해 위기에 빠진 당을 구하고 '안철수 바람'에 영향을 받은 본인의 대권 이미지도 업그레이드 시키겠다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한 친박계 의원은 22일 "아직 정치쇄신을 거론할 단계가 아니다. 지금 현안은 따로 있지 않는가"라고 말했다.

    또 다른 친박 의원은 "지금 같은 위기 상황에서 2004년처럼 분명한 목소리를 내면서 당을 구하는 형태로 가는게 맞다고 본다. 그러나 박 전 대표가 그럴 생각이 크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