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계의 스티브 잡스’ 빌리 빈 역 맡아.."실패는 성공의 밑거름" 새로운 경쟁 패러다임 선보일 터
  • 영화 '머니볼' 홍보를 위해 전격 내한한 헐리우드 배우 브래드피트가 이번 영화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 주목된다.

    15일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첫 내한 공식 기자회견에서 브래드피트는 영화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마다 "좋은 질문 감사하다"는 말을 꼭 전했고, 한 마디 한마디 진중하게 답변하는 모습을 보였다. 

    영화 '머니볼’은 ‘야구계의 스티브 잡스’인 빌리 빈(브래드 피트)이 만들어낸, 140년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기적 같은 역전 드라마를 그린 감동 실화다. 제작 초기부터 브래드 피트가 실존 인물 빌리 빈 단장 역을 맡아 주목 받았다.

    먼저 브래드 피트는 영화 '머니볼'에 대해 "불안과 확신 가운데서 불공정함의 과학에 대한 흥미를 느꼈다"며 "대다수 야구계의 평균 예산 중, 약 4분의 1 수준으로 대체 어떻게 경쟁할 수 있을까 싶었다. 예산이 작은 팀이 큰 팀과 똑같은 규칙과 방식에서 경쟁할 수는 없다. 새로운 경쟁 패러다임을 선보이고 싶었고 이는 영화에 고스란히 드러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도 경쟁심이 강한 사람이다. 극한의 상황에서 어떻게 경쟁할 수 있을까 고민됐다. 때문이 내가 연기한 빌리 빈은 매우 공감가는 캐릭터였다. 다음 세대에 위대한 선수로 비쳐지지만 그는 결국 실패자가 된다. 이번 영화를 통해 실패가 성공의 밑거름이 된다는 것을 제대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불안과 확신 가운데 '밀고 당기기'가 있다. 카리스마 넘치고 자신감도 있지만 스스로 인정 받고 싶고 실현하고 싶은 갈등도 있다"고 자신이 맡은 캐릭터를 소개했다.

  • 또한 오스카상 수상에 대한 욕심이 있느냐는 질문에, 피트는 "연기하거나 영화를 제작할 때 목표는 언제나 고품질의 영화를 만드는 것이다. 이 영화의 메시지가 20년 후에도 의미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그것이 어떤 수상으로 이어진다는 것은 추가적인 의미일 뿐이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물론 오스카상을 수상하는 것도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의 수많은 동료 배우들이 수상하는 것도 물론 좋다. 각자 영역에서 배우생활을 한 그들과 함께 축제(오스카상)를 즐기는 것으로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50세가 되면 배우를 은퇴하겠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도 "배우에 기한을 두고 있지는 않다"며 "제작에 흥미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지금 제작하기 복잡한, 혹은 너무 어려운 작품을 하고 싶다. 특별히 재능이 있다고 생각하는 배우나 제작진이 있다면 투자하고 싶은 열의도 있다"고 밝혔다.

    영화 ‘머니볼’은 메이저리그 만년 하위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단장 빌리빈(브래드 피트)이 경제학을 전공한 피터를 파격 영입하게 되고 ‘머니볼’ 이론에 따라 구단을 운영하게 되면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그렸다.

    오는 17일 개봉

    취재=진보라 기자
    사진=양호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