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부터 생각해 왔던 일"
  • ▲ 15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으로 안철수 원장이 출근하자 취재진들이 이번 기부와 정치 행보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 안 원장은 이번 1천500억원 상당의 기부는 당연한 일일뿐이라고 짧게 입장을 밝혔다. ⓒ 연합뉴스
    ▲ 15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으로 안철수 원장이 출근하자 취재진들이 이번 기부와 정치 행보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 안 원장은 이번 1천500억원 상당의 기부는 당연한 일일뿐이라고 짧게 입장을 밝혔다. ⓒ 연합뉴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정치적 의미에 대해서는 일절 함구했다.

    그는 15일 오전 수원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앞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오래 전부터 생각해 왔던 일을 실행에 옮긴 것일 뿐"이라고만 했다.

    안 원장은 "여기 오시라고 말씀 드린 이유는 밤새 (제) 집 밖에서 추운데 고생하실까봐 한 것이지 특별히 기자회견이나 입장을 밝히려고 한 것이 아니다"고 예의 쑥쓰러운 미소만 지었다.

    그는 "재산 사회환원을 정치적 행보로 보는 시각이 있다", "추가 환원 계획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결국 아무 답변도 남기지 않은 채 대학원 건물로 들어갔다.

    안 원장이 이 처럼 짤막한 입장만 밝힌 것은 기부 행위를 정치적 목적을 가진 것으로 해석될 소지를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됐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안 원장이 특별히 부인하지도 않았다는 점을 두고 정치 행보의 기정 사실화를 말하기도 했다.

    여권 한 중진 의원은 "이미 그는 차기 대권 행보의 신호탄을 쏜 셈"이라고 했다. 정기적으로 언론에 스스로 노출됨으로써 자신의 건재함을 과시하는 노련한 정치 센스라고도 했다.

    한편 안 원장은 앞서 14일 오후 안철수연구소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자신이 보유한 안철수연구소 주식 지분(37.1%)의 절반인 1천500억원 상당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