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문재인-김두관-박원순 참석
  • 야권 통합정당 출범을 위한 대표자 연석회의가 13일부터 시작된다.

    손학규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김두관 경남지사가 소속된 혁신과통합 상임대표단과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오후 마포의 한 호텔에서 ‘민주진보통합정당 출범을 위한 연석회의 준비모임’을 갖는다.

    준비모임에는 한국노총, 진보 시민단체 등도 참여할 예정이었지만 내부 준비에 시간이 걸려 추후 합류하는 방식을 택하기로 했다.

    이 준비모임은 그동안 각 정당과 세력 간 준비해온 야권 대통합 논의가 공식적인 협상의 장에서 본격적이고 구체적으로 진행되는 신호탄의 의미를 갖는다.

    참석자들은 내년 총선-대선 승리를 위한 통합정당 건설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우선 준비모임에 참여하는 세력끼리라도 통합 협상을 시작하자는 데 뜻을 모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연내 통합정당을 출범하려면 통합 협상을 진행할 물리적 시간이 많지 않다. 일단 준비모임을 출범해 실무협상에 들어가고 다른 세력들의 준비가 끝나면 연석회의를 공식 출범하는 방식을 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는 민주당 내에 독자 전당대회의 필요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은 상황이어서 연석회의 출범이 늦어지면 손 대표를 비롯한 통합 전당대회파가 상당한 공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민주당은 다음달 17일 통합 전대를 개최하려면 늦어도 오는 27일까지 통합 협상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손 대표는 민주당의 독자 전대 없이 통합 전대를 통해 단일 대표를 뽑는 ‘원샷 통합전대’를 추진하고 있지만 당 안팎의 이견이 적지 않아 준비모임에서는 지도체제를 정리하는 작업이 가장 큰 과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진보신당 탈당파인 ‘통합연대’는 연석회의 참여 대신 ‘진보소통합’이라는 독자 세력화로 방향을 잡았다.

    이들 3자는 연내 진보소통합 정당 출범에 필요한 실무 단위의 협상을 완료했지만 통합연대가 총선 지역구 및 비례대표 공천 문제에 대한 새로운 요구를 제기돼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