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대표-모바일 전면도입-정파별 배려 등 쟁점
  • 야권 통합정당 출범 방식이 ‘원샷 통합 전당대회’로 점차 좁혀지고 있다.

    민주당, 혁신과통합, 박원순 서울시장 등 3자로 구성된 연석회의 준비모임은 공동협의기구를 가동해 14일부터 통합정당 건설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협의한다.

    핵심 쟁점은 지도부 구성 방식이다. 이는 전대를 민주당 전대 후 통합전대(투샷)로 할 것이냐, 민주당 전대 없이 통합전대(원샷)로 치를 것이냐는 문제로 귀결된다. 투샷 방식은 공동대표 체제, 원샷은 단일대표 체제를 의미한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통합정당의 리더십을 강화하고 통합이 지분 나누기 모습으로 비치지 않기 위해 원샷 전대를 주장하고 있다.

    반면 혁신과통합은 투샷 방식을 선호했지만 최근 들어 원샷 전대도 충분히 검토 가능하다는 긍정적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혁신과통합 상임대표인 이해찬 전 총리는 13일 연석회의 준비모임에서 “통합전대를 하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원샷 전대로 갈 경우 대표와 최고위원 선거를 분리하는 단일지도체제보다는 한꺼번에 투표한 뒤 득표 1위가 대표가 되고 그다음 순위부터 최고위원을 맡는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를 갖출 가능성이 크다.

    원샷이나 투샷이냐를 결정하는데는 선거인단 구성 및 투표 방식을 어떻게 정할 것인지 하는 문제와 직결돼 있다.

    혁신과통합은 “시민의 참여를 극대화해야 한다”며 대의원이나 당원 외에 일반 국민이 참여하는 모바일투표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

    민주당 내 전통적 지지층의 당심(黨心)을 존중해야겠지만 기성정당의 변화를 바라는 민심을 반영하려면 모바일투표가 필수라는 것이다. 이는 야권이 10.26 서울시장 후보 경선 때 도입했던 방식이다.

    민주당은 지금까지 대의원 투표와 여론조사를 통해 지도부를 선출해온데다 모바일투표 시스템 개발에 시간이 걸린다는 이유 등을 들어 모바일투표 전면 도입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혁신과통합 내에서는 통합정당에 참여하는 각 정파를 배려하기 위해 지도부 경선에서 탈락한 정파에 지명직 최고위원 등을 통해 일정한 배려를 하는 것도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다.

    민주당은 “원샷 경선을 하면 원칙적으로 정파별 배려는 없다. 다만 현재도 지명직 최고위원 제도가 있는 만큼 논의과정에서 검토할 부분”이라는 의견이 우세해 보인다.

    내년 총선 공천 지분 협상이 진행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있지만 참여 주체들은 모두 손사레를 치고 있다. 다만 혁신과통합을 비롯한 비민주당의 핵심 인사들에게 비례대표나 전략공천 등 최소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