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국회 비준안 처리가 2일 무산됐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는 이날 오후 여야 의원들 간의 대치 끝에 산회했다.
이에 따라 한미 FTA 비준 동의안의 외통위 의결은 3일 이후로 미뤄지게 됐다.
남경필 외통위원장은 이날 오후 6시 18분께 소회의실에서 "오늘은 한-미 FTA 비준안 처리 안한다"며 산회를 선포했다.
-
- ▲ 국회 외통위 남경필 위원장이 2일 오후 외통위 소회의실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 비준동의안을 상정한 뒤 야당 의원들에 둘러싸인 채 앉아 있다. ⓒ 연합뉴스
야당 의원들은 외통위가 산회됨에 따라 전체회의장과 소회의장 점거를 풀기로 했다. 그러나 민주노동당 이정희, 강기갑 의원 등 5명의 의원들은 여전히 농성을 풀지 않고 있다.
이들은 내일 오후 2시 본회의가 열리기 전까지 한-미 FTA 비준안을 일방적으로 처리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한나라당이 공식화해야만 농성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이다.
여야 간 진통은 이날 오전부터 계속됐다. 민주당과 민노당 등 야당 의원들이 전체회의장의 입구를 막아 회의를 지연시키고 남 위원장과 언쟁을 벌이는 등 일부 몸싸움도 발생했다. 결
국 외교통상부에 대한 예산 심의는 전체회의실이 아닌 소회의실에서 진행됐다.
긴장감은 오후 2시께 최고조에 올랐다. 남경필 위원장이 예산심의를 마친 직후, 한-미 FTA 비준안을 직권상정하면서 야당의 거센 반발에 부딪쳤다. 다른 상임위에 소속된 야당 의원들까지 외통위로 몰려와 강력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여야는 한-미 FTA 관련 긴급 토론을 벌였지만 야당 의원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쳐 30분여 분만에 정회, 오후 6시가 넘어서까지 대치 상태를 이어왔다.
같은 시각 한나라당 황우여-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는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1시간여 회담을 갖고 절충을 시도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특히 한-미 FTA 핵심 쟁점인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 등에 대한 의견 차이가 컸다.
양당 원내대표는 이날 저녁 9시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직후 2차 회담을 갖는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