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전 시장 정책 백지화..예산절감 차원
  • 박원순 서울시장이 남산 별관(옛 중앙정보부 본관)을 철거하고 공원을 조성키로 한 오세훈 전 시장의 계획을 백지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산절감을 위해서라는 것이 서울시 설명이다.

    서울 남산 1호 터널 인근에 위치한 남산 별관은 1972년 중앙정보부(현 국가정보원) 본관 등 용도로 건립됐으나 서울시가 1995년 매입해 별관 등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

    2일 서울시에 따르면 박 시장은 최근 내년 예산안을 보고받는 자리에서 "남산 별관을 철거하지 말고 그대로 활용하는 쪽으로 연구하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해당 건물을 어떤 용도로 활용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남산 별관은 6층 규모 본관과 부속건물, 중앙정보부장 관사로 구성돼 있다. 본관은 서울유스호스텔로 활용 중이며 본관 부속건물은 소방방재본부, 도시안전본부, 교통방송(TBS) 등이 입주해있다. 옛 중앙정보부장 관사는 시민 휴식공간인 '문학의 집, 서울'로 사용되고 있다.

    조순 시장이 1996년 '남산 제모습찾기 사업'의 일환으로 별관을 철거한 후 공원을 만들려고 했으나 반대여론에 밀려 백지화됐다. 이후 오 전 시장이 2009년 남산 르네상스 계획을 발표하면서 다시 철거로 가닥을 잡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