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당수준 재창조 외 답이 없다..개혁적 보수ㆍ합리적 진보 결집해야""지금은 분열ㆍ갈등 너무 심해..21C 국가비전은 선진화ㆍ통일"
  • 보수진영의 대권후보로 거론되는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은 30일 한나라당의 쇄신방향에 대해 "`창당수준의 재창조' 외에는 답이 없다"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한 뒤 "정신적으로 당을 해체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정당정치 불신과 관련,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진보'가 결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그래야 현재와 같은 국민 갈등과 분열을 줄이고 나라를 미래로 끌고나갈 수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박 이사장과의 일문일답.

    --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이참패했다. 원인은 어떻게 보나.

    ▲한나라당은 무엇을 하는 정당인지 확실하지 않아서 국민에게 불신을 줬다. 나라를 어디로 끌고 가려는가, 민생의 고통에 대해 어떤 정책대안을 가지고 있는가 등이 확실하지 않다. 한마디로 이념과 정책 부재, 리더십 부족, 그리고 내부분열이 문제다.

    --민심 이반에 대한 한나라당의 대처 방식이 안이하다는 지적이 있다.

    ▲국민의 마음을 얻으려면 대대적으로 창조적 파괴를 해야 한다. 그리고 초심으로 돌아가 창당 수준의 재창조 외에 답이 없다. 정신적으로 당을 해체해야 한다.

    --무소속 박원순 후보의 당선을 어떻게 보나.

    ▲우리나라에는 여야를 막론하고 진정한 의미의 근대정당ㆍ가치정당ㆍ정책정당이 없었다. 정치적 가치와 정책적 소신을 같이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아니었다. 기본적으로 지역감정에 의지해 국회의원이 되기 위한 패거리 지역 붕당이었다. 심지어 표방하는 이념과 가치도 자신들이 지지하던 중요 국가정책까지도 언제든지 헌신짝 버리듯 버릴 수 있는 정당이다.

    --향후 야권 통합에 대비해 범보수세력이 결집해야 한다고 보나.

    ▲범진보와 범보수가 각각 자기들끼리 결집하는 것도 나름의 발전적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 그런 과정을 통해 각자가 자신들의 사상과 생각도 정리되고 불필요한 이견도 조정될 것이며, 국민단합에도 도움이 된다.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진보'가 결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래야 현재와 같은 국민 갈등과 분열을 줄이고 나라를 미래로 끌고나갈 수 있다.

    --한나라당을 대체하는 새로운 보수정당을 창당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그것도 필요할 수 있다. 새로운 보수정당이 창당된다면 그 과정에서 보수의 자기비판과 반성 그리고 새로운 이념적, 정책적 정체성과 정당성을 세워야 하니 우리나라의 정치에 분명 큰 발전일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 더 시급한 것은 극단보수와 극단진보를 제외하고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진보가 손을 잡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국민통합을 이루고 대한민국의 선진화와 한반도 통일의 문제를 함께 풀어나가야 한다고 본다.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진보가 손잡는 제3의 정당의 필요성을 말하는 것인가.

    ▲그럴 필요까지는 없고 우리 사회에서 너무 극단적인 주장을 빼고 하나로 묶을 수 있어야 한다. 지금은 분열, 갈등이 너무 심하다.

    --정계개편 전망이 많다. 선진통일연합(상임의장 박세일)은 어떤 역할을 하나.

    ▲선진통일연합은 한반도의 선진화와 통일을 위한 비정파적 국민운동단체다. 앞으로도 국민운동으로서 계속될 것이다. 다만, 선진통일연합의 4대 사업 중 정치개혁운동이 포함된다. 최근의 정치상황의 변화를 보면서 선진과 통일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 정치개혁운동이 필요하지 않은가 하고 생각하는 회원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래서 내부적으로 공론화해 정치개혁운동의 필요성 등에 대해 본격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우리나라 정치에 국가 비전ㆍ전략이 없다는 지적을 자주 했는데.

    ▲21세기 대한민국의 국가비전은 선진화와 통일이다. 이런 국가비전을 달성하려면 올바른 국가전략의 수립이 필수적이다. 국가전략 중 대외전략은 남북통일 전략과 동북아 또는 동아시아 공동체 전략 등이 중심이어야 한다. 대내전략에는 교육개혁, 공공개혁, 노동-복지개혁, 지방개혁 그리고 정치개혁 등이 중요한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