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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차기 전당대회의 성격을 두고 혼선을 빚고 있다.
민주당은 손학규 대표의 임기가 12월18일까지이므로 잠정적으로 12월11일을 전대 날짜로 잡아놓은 상태다. 다만 새 지도부 구성 논의가 야권 대통합 작업과 동시에 진행되면서 전대 성격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야권 통합전대로 치를 것인지 '민주당 쇄신론'을 방점에 두고 전대를 치를 것인지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손 대표를 측은 전대를 통합전대 형태로 치르자는 입장이다. 조만간 본격화될 야권 대통합 논의의 성과를 이어받아 통합을 추인하는 성격의 전대로 가자는 뜻이다. 통합의 결실을 자신의 성과로 삼겠다는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인영 최고위원은 28일 SBS 라디오 '서두원의 시사초점'에 출연해 "선거연합보다는 통합을 통해 후보단일화를 이루는 것이 더 강력하고 분명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등이 민주당과의 통합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는 상황에서 대통합에 크게 연연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내년 총선 준비를 위해 당 체제를 정비해야 하는데 통합 논의만 기다리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간 전대 출마를 준비해온 후보들이 생각이 강하다. 전일 개최된 의원총회에서도 민주당의 전대를 먼저 개최한 뒤 통합의 성과를 보면서 통합전대를 준비하는 투트랙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우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통합을 추진하되 민주당은 민주당대로 내년 총선 대비를 위해 전당대회를 개최해야 한다. 통합전대가 성사된다고 해도 시기가 내년 1월로 넘어가면 민주당은 아무런 준비를 할 수 없고 이것은 선거패배의 길"이라고 말했다.
김부겸 의원은 "선(先) 당내혁신, 후(後) 야권통합이 옳다. 야권 통합작업이 우리 내부의 문제를 덮거나 뒤로 미루기 위한 방편으로 이용돼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