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의 매체들이 25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일제히 `대장동지'로 부르기 시작한 것으로 확인돼 주목된다.

    조선중앙통신, 조선중앙방송, 평양방송 등 북한의 매체들은 이날 김정일 위원장과 리커창(李克强) 중국 국무원 상무부총리의 면담 사실을 보도하면서 배석자 명단에서 김정은을 `대장동지'로 소개했다.

    김정은 호칭이 `대장동지'라는 사실은 그가 후계자로 공식화되기 이전의 교양(교육)자료나 그를 찬양하는 플래카드 등에서 확인됐으나, 북한의 매체들은 그동안 김정은을 다른 고위인사들과 마찬가지로 `동지'로 칭해왔다.

    북한 매체들이 그동안 김정은을 `대장동지'로 표현한 경우는 4차례 정도 있지만 대부분 연설문, 기고문 등에 들어 있었다.

    북한이 김정은에게 `대장동지'란 호칭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그동안 `대장복(福)' `발걸음' 등 간접적인 방식으로 김정은이 후계자임을 암시해온 데서 좀더 직접적인 방식으로 후계자임을 공식화한 셈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대장동지' 호칭은 리커창 부총리의 방북을 계기로 후계자 김정은의 위상이 확고하다는 메시지를 국제사회에 보내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김정은의 위상을 한 단계 높이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북한은 김정은이 공식등장한 지난해 9월 이후 김 위원장의 수행단을 소개할 때 김정은을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영림 내각총리, 리영호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 이어 소개하다가 올해 3월 초부터는 김정은-최영림-리영호 순으로 호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