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앞만 보고 달려"‥재충전 필요 절감
  • ▲ 입국 기자회견을 갖는 김연아   [사진 = 고경수 기자]
    ▲ 입국 기자회견을 갖는 김연아 [사진 = 고경수 기자]

    "이번 시즌엔 대회에 출전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하버드대 자선 아이스 쇼를 마치고 18일 오후 영종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김연아가 김연아(22·고려대)가 '시즌 휴식'을 선언했다.

    이날 오후 4시 49분 대한항공 KE082편으로 도착한 김연아는 입국장에 모여든 국내 취재진을 상대로 향후 일정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혔다.

    김연아는 '2012 세계선수권에 출전할거냐'는 질문에 "결정했다"며 "올 시즌엔 아무 대회에도 참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연아가 일년 중 한 차례도 대회에 출전하지 않는 것은 데뷔 이래 처음이다.

    차라리 홀가분하다는 표정으로 말문을 연 김연아는 "지난해부터 세계선수권 대회 참가 문제를 놓고 속시원하게 말씀을 못드려 무척 난감했었는데, 이제 한결 나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은퇴는 아니다. 이번 시즌만 쉬는 것"이라고 밝혀 '시즌 휴식'이 곧바로 은퇴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연아는 "밴쿠버 올림픽 출전 때부터 여러가지 일들이 겹쳐 너무 바빴고 그야말로 앞만 보고 달려왔다"면서 "이제는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아직 어떤 식으로 나아가야할지는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번 휴식 시간 동안 자신이 어떤 길을 선택해야 할지 진지한 고민을 해보겠다고 밝힌 김연아는 "내가 정말로 모든 것을 끝냈다는 생각이 들때 은퇴를 할 것"이라며 "아직 나에게 은퇴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5년 동안 1년에 절반 이상을 외국에 머물러 있었다"며 오랜 타지 생활에 다소 지친 기색을 보인 김연아는 "이젠 대학교 생활도 하고 한국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평범한 소망을 드러냈다.

    하지만 대회에만 출전하지 않을 뿐 김연아가 연내 소화해야 할 공식 일정은 여전히 빡빡하다.

    먼저 19일 열리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창립총회에 참석할 예정인 김연아는 자신이 홍보대사를 맡고 있는 2012 동계유스올림픽 PR을 위해 내달 2일 스위스 로잔으로 건너가 유스올림픽 D-100일 기념 기자회견에도 참석해야 한다.

    이외에도 스페셜올림픽 일정과 밀린 광고 촬영 역시 김연아가 감내해야 할 과제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