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만든 동영상 강의 그대로 사용하고 시험문제도 '재활용'특정 과목의 경우 A학점 취득자가 90% 넘기도 해
  • 3~4년씩 같은 동영상 강의를 계속 사용하고 수강생의 90% 이상에게 A학점을 주는 등 '부실 강의'를 계속 해온 사이버대학에 대해 정부가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17일 이 같은 내용의 ‘학사관리 강화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내년부터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부 사이버대에서 부실 강의를 계속하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교과부에 따르면 전국 18개 사이버대학의 올해 1학기 동영상 강의는 3,470여 개였다. 이 중 14.8%인 513개 강의는 만든 지 3년이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험문제 또한 대부분 기출문제 중 골라 내는 문제은행 방식이고, 일부 대학은 A, B학점 비율이 전체 수강생의 97.5%에 이르러 변별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이버대는 2009년 고등교육기관으로 바뀐 이후 학칙에 따라 상대평가를 하는 게 원칙으로 대부분 A, B학점 비율은 70% 정도다.

    교과부는 이에 따라 동영상 제작과 수정 기록을 남기는 ‘강의 이력제’를 도입하고 학점을 남발한 대학은 정원 증가를 신청할 때 불이익을 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사이버대 특성상 실습 비중이 높거나 개인별 성취도에 따라 민간자격증을 부여하는 과목은 상대평가가 어려운 점을 감안해 매년 1분기 학사운영 전반에 대한 점검을 할 때 학점 분포도를 파악해 그 결과를 증원 심사에 반영할 방침이다.

    교과부는 또한 사이버대의 객관적 평가를 위해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주관하는 외부 평가를 받도록 권고하기로 했다. 현재 1∼2개 사이버대가 2012년 대교협 평가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과부 관계자는 “사이버대가 성인의 평생학습과 고등교육 기회 확충이라는 본래 취지에 맞게 제대로 운영되도록 관리ㆍ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