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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박원순 야권단일후보가 15일 서울 잠실 올림픽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서울메트로 노사한마음 체육대회 행사장을 방문해 참석자들과 인사를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연합뉴스
무소속 박원순 후보의 반격이 시작되고 있다. 지지율 역전 이후에도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의 공세가 오히려 더 강해지자 "더 이상 방어만 하지 않겠다"는 태세다.
남은 열흘이 승패를 좌우할 수 있는 만큼 초심으로 돌아가 새롭게 출발한다는 각오도 새로 다지고 있다.
박 후보 측은 선거 초반 명확한 우위에서 혼전 양상으로 접어든 만큼 조금도 방심할 여유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박 후보 측은 나 후보와의 차별성을 부각하는 동시에 선거 기간 터져 나온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논란 등을 소재로 정권심판론도 전면에 내걸 방침이다.
특히 이번 선거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무상급식 주민투표로 인해 실시됐다는 점을 강조하는 한편 이번 선거의 구도를 '복지 대 반(反)복지', '구(舊)정치 대 신(新)정치'로 단순화해 유권자들에게 다가갈 계획이다.
전시행정-콘크리트행정이 아닌 '사람 중심의 서울시정'을 펼치겠다는 점도 중점 홍보 항목이다.
박 후보 측은 특히 선거운동에 있어서 기존의 관행을 탈피한 `새로운 실험'에 적극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박 후보는 정치인들이 대거 유세차에 올라 일방적으로 정견발표를 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시민이 유세차에 올라 직접 하고 싶은 말을 하는 `참여형 토크' 방식의 선거운동을 택했다.
선거 캠프도 자원봉사자의 자발적 참여로 운영하고, 타운홀 미팅 형식으로 정책을 발표하는 등 시민과의 접촉면을 최대한 넓혀가고 있다.
박 후보는 특히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된 만큼 유세차량을 이용해 서울시내 전 지역을 돌고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적극 활용해 젊은층 표심을 자극한다는 계획이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 한명숙 전 국무총리,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등 범야권 유력주자들의 직-간접적인 지원은 박 후보에게 든든한 지원군이 되고 있다.
송호창 대변인은 "선거가 중-후반으로 가면 나 후보가 어느 정도 따라올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박 후보가 어떤 사람인지 알려지기 시작하면 지지율이 크게 올라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