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가 `아랍의 봄'을 주도한 민주화 운동가에게 돌아갈지 관심을 끈 가운데 예멘 여성 활동가인 타우왁쿨 카르만을 포함한 3명이 수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7일(현지시간) 오슬로에서 2011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카르만 등 3명을 선정해 발표하면서 "평화 구축 활동에 헌신하면서 여성들의 안전 및 권리를 확보하기 위해 비폭력적으로 투쟁했다"고 말했다.

    아랍권에서 저명한 인권운동가이자 정치인, 언론인으로 통한 카르만의 수상 배경에는 예멘의 여성 권리 향상에 이바지한 것은 물론 자국에서 `아랍의 봄'을 이끈 공로도 인정받은 셈이다.

    카르만은 올해 들어서 알리 압둘라 살레 예멘 대통령과 그의 정권에 반대하는 학생 데모를 조직하고 민주화 시위를 이끄는 데 중요 역할을 했다.

    또 카르만을 공동 수상자로 선정한 것은 아랍권 민주화 운동의 역사적 의미와 파장을 감안한 것으로 분석된다.

    애초 아랍권과 서구에서는 올해 노벨 평화상은 올해 초부터 튀니지, 이집트, 리비아 북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에 연쇄적으로 휘몰아친 '아랍의 봄'을 촉발하는데 기여한 활동가가 받을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올해 가장 큰 국제적인 이슈를 평화라는 개념으로 설명할 때 `아랍의 봄'이 적합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노벨위원회 관계자도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 가운데 아랍의 봄과 관련한 '소수의 인물'이 포함돼 있다고 말해 이를 뒷받침하는 듯했다.

    실제 노벨 평화상 후보로 이집트의 인터넷 전문가이자 구글 간부인 와엘 고님, 이집트의 민주화 시위를 주도한 청년단체인 `4.6 청년운동'과 지도자 이스라 아브델 파타, 튀니지의 `재스민 혁명'을 성공적으로 이끄는데 이바지한 블로거인 리나 벤 멤니 등이 언론 상에 자주 거론됐다.

    이 중 타흐리르 광장의 평화시위를 주도해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을 끌어내리데 공을 세운 고님은 유력한 후보로 꼽히기도 했다.

    그러나 노벨위원회는 주변의 예상을 뒤엎고 카르만을 수상자로 결정했다.

    고님은 비록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카르만 소식을 접하고 나서 "카르만의 수상을 축하한다. 그녀는 상을 받을 자격이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 자지라는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노벨위원회가 튀니지나 이집트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에서 '아랍의 봄'을 이끌었던 광범위한 시위대 가운데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특정 개인을 꼽기가 어려운 측면도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