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에 `가짜복지' 공세..박원순과 대립각
  • 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26일 `엄마서울'을 기치로 내걸고 복지이슈 선점에 나서는 것으로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복지와 교육을 두 축으로 하는 `엄마서울'은 엄마의 마음으로 민주당의 `3+1' 복지정책(무상 급식ㆍ보육ㆍ의료 및 반값등록금)을 구현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박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양평동 당산초등학교를 방문, 아이들과 함께 동화책을 읽고 학교장 및 운영위원장과 만나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그는 "부모가 자녀 학교의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물론 시내 11개 교육청별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가동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학교 이우종 교장은 "방과후학교 프로그램과 더불어 혼자 있는 아이들이 범죄 대상이 될 위험이 큰 만큼 대책을 고민해 달라"고 요청했다.

    박 후보는 앞으로 세빛둥둥섬, 양화대교, 가든파이드 등을 방문해 한나라당 출신인 오세훈 전 시장의 재임기간 이뤄진 `토건행정'의 문제점을 부각시키는 행보도 이어나갈 계획이다.

    그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서울시민 입장에서 보면 이번 선거는 한나라당 서울시장들이 지난 10년간 남긴 25조원의 빚과 부패 문제를 심판하는 선거"라고 규정했다.

    박 후보는 지역위원장과 오찬을 함께 하고 오후에는 시의원ㆍ구의원 간담회, 구청장 간담회를 잇따라 개최하며 당심(黨心) 잡기에도 나섰다.

    박원순 변호사와의 후보단일화 경선를 위한 국민참여경선에서 지지층을 최대한 동원하려면 지역 일꾼들의 협조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박 후보는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와 박 변호사에 대해 뚜렷한 대립각을 세웠다.

    나 후보에 대해서는 "25조원의 빚더미와 서울시정 부패의 공동 책임자"라고 규정하면서 그의 복지 공약을 "가짜 복지"라고 비판했고, CBS 라디오 등에 출연한 자리에서는 "박 변호사는 이명박 정권 심판에 대한 뚜렷한 메시지를 내놓지 않고 있다"고 몰아붙였다.

    논란이 되고 있는 한강 수중보 철거 문제에 대해서는 "한강 수중보 문제도 환경적인 측면에서는 중요하지만 이번 선거의 방점은 복지정책"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