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끌기 하다가 뒤늦게 자료 제출, 고의적 조작하기도
  • ▲ 농협 전산장애와 관련해 이재관 전무 이사가 22일 오후 서울 충정로 농협중앙회에서 사퇴의사를 밝힌 후 고개를 숙이고 있다. ⓒ연합뉴스
    ▲ 농협 전산장애와 관련해 이재관 전무 이사가 22일 오후 서울 충정로 농협중앙회에서 사퇴의사를 밝힌 후 고개를 숙이고 있다. ⓒ연합뉴스

    농협중앙회가 지난 7월 네이트 고객정보 해킹의 원인인 공개용 알집프로그램을 내부에서 광범위하게 불법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성윤환 의원이 농협중앙회 국정감사를 위해 ‘이스트소프트사’의 업데이트 서버 접속내역을 분석한 결과 이같은 사실이 드러났다.

    특히 지난 4월 협력회사 직원 노트북PC의 파일삭제명령 등으로 인해 사상초유의 전산장애를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본사 직원은 물론 협력직원과 보안을 책임지는 IT분사 직원에게서까지 공개용 알집프로그램의 업데이트서버 로그기록이 나왔다.

    농협중앙회가 지난 8월18일부터 25일까지 8일 동안 이스트소프트사 업데이트 서버에 접속한 횟수는 총 1만1천727건. 이 중 알집에 대한 부분은 1천157건이었으며 중복 IP를 제외하면 285건이라는 기록이 나온다.

    성 의원은 “짧은 기간 동안 285명이나 알집 프로그램의 업데이트서버에 접속했다는 것은 네이트 해킹으로 인한 경각심에도 불구하고 농협중앙회 내부적으로 소프트웨어 불법 사용이 만연돼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농협은 자료 요구에 대해 1차 자료를 제출한 후 시간끌기를 하다가 뒤늦게 자료를 제출하기도 했으며, 이스트소프트사 업데이트 서버 접속내역이 아닌 다른 내역을 제출하는 등 고의적으로 조작된 자료를 제출하기도 했다고 성 의원은 비판했다.

    그는 “(당국이) 농협중앙회의 소프트웨어 불법복제 사용에 대해 전면적인 조사에 착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